與, 국방부 '적법 판단'에 역공 "추미애 의혹은 사실 아냐"
최고위서 "담당 부대장 '규정대로 승인했다' 증언""野 신원식 부하의 허위사실 주장…책임 물어야""아니면 말고식 터무니없는 정치공세 중단하라"여론 교차…한국갤럽 "秋 파급력 조국같진 않아"與 "강력 대응 기조…秋도 진지하게 설명해야"
국방부가 지난 10일 아들 서모(27)씨의 병가 처리가 적법했다는 판단을 내놓은 데다가, 추 장관 문제가 여야 공방으로 번지면서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그간 수세에 몰렸던 상황의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황희 간사가 이 사건에 대해 국방부 규정에 어긋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말했다"며 "전체적으로 우리가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한 것으로 보면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의혹이 거의 사실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김 최고위원은 "당직사병의 폭로라는데 그 당직사병은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결재 라인이 아니다. 단지 자기가 사람이 안 보이니 문제 제기를 한 건데 그 당시 결재했던, 휴가를 승인했던 담당 부대장은 '내가 사실을 확인했고 정상적인 규정대로 승인했다'고 증언했다"며 "당직사병의 문제 제기를 믿을 것이냐, 결재권자의 확인을 믿을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추 장관측의 청탁을 폭로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출신 예비역 대령과 관련해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17년간 같이 함께한 부하가 가짜 허위사실을 폭로한 것을 녹취록이라고 흔들어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런 식의 가짜뉴스로 코로나 비상시국에 국민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지 말고 신 의원에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가짜뉴스가 국회에서 횡행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책임지고 신 의원의 허위사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이 지속적이고 무차별적인 의혹제기로 추 장관 아들 휴가가 특혜 휴가처럼 몰아갔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무차별적 의혹제기가 재판 과정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추 장관 아들 의혹 제기도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가세했다. 신 최고위원은 "사실을 확인하면 추 장관 아들이 무릎수술을 했다는 것이 팩트이며, 따라서 병가와 휴가는 외압이나 특혜 없이 통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었고 실제로도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야당은 아니면 말고식의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공정하게 수사하기 위해서라도 공수처 설치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설훈 의원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부부가 휴가연장 민원을 넣은 데 대해 "민원을 넣었다는 사실은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의 방증이기도 하다"며 "민원 창구에 이야기했으면 그것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간 것이다. 부모가 아들이 아픈데, 군에 내 아들 아픈데 조치해 달라는 소리를 하는 게 상식이고 당연한 이야기 아니겠냐. 그게 왜 잘못이냐"고 감쌌다. 설 의원은 또 "추 장관 아들의 내용을 쭉 들여다보니까 결론을 말하면 참 억울하기 짝이 없게 당하고 있다. 내용을 확실히 들여다보면 그렇다"며 "그런데 겉으로 보면 권력을 이용해서 아들을 어떻게 한 것이 아니냐고 보기 좋게 돼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니까 굉장히 억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협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법무장관 갈아 치우기 참 쉽죠잉"이라며 "아무거나 가족관련 의혹 제기해서 검찰수사 들어가면 이해충돌로 몰아서 사퇴하면 끝인가. 나중에 재판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져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없고, 이래서 사법개혁이 가능할까"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당의 대응수위 변화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 최고위원이 주도해 '팩트 체크'를 한 데다가, 여론조사도 엇갈린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좀더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생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지난 10일 리얼미터 9월 2주차(7~9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1%포인트 급락한 33.7%로, 1.8%포인트 오른 국민의힘(32.8%)와 0.9%포인트차로 좁혀졌다. 반면,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 2주차(8~10일)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39%, 국민의힘은 1%포인트 떨어진 19%였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1%포인트 오른 46%로, 정부여당 지지율이 큰 변화 없이 견조한 양상을 보인 것이다.
추 장관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거세지자 열성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가 중계된 당 공식 유튜브채널 '씀TV' 댓글창에는 '#우리가 추미애다'라고 해시태그를 단 문구로 도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흡사 조국 사태 당시 '#우리가 조국이다' 해시태그가 번진 것과 비슷한 셈이다. 결국 공은 내주 14일부터 열리는 대정부질문으로 넘어가게 된 양상이다. 국민의힘이 의혹을 뒷받침할 추가적인 근거를 발굴해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야당과 정면 충돌을 불사하며 각을 세워온 추 장관이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팩트로 문제될 사안이 아니니 이 부분에서 당이 미온적으로 각자 대응하기보다 좀더 세게 대응하자는 것"이라며 "추 장관 본인도 대정부질문에서 퉁명스럽게 할 게 아니라 진지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추 장관 의혹이 제기된 이래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윤영찬 의원이 '포털 외압' 의혹에 휘말리자 "엄중히 주의주겠다"면서 발빠르게 진화에 나선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이를 놓고 지도부와 원내의 추 장관 옹호 기조를 사실상 묵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