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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진석 추기경 유작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 출간

등록 2021-06-18 11: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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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 표지 (사진=가톨릭출판사 제공) 2021.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故) 정진석 추기경(1931~2021) 유작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이 나왔다.

6·25전쟁에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사제의 길로 진로를 바꾼 정 추기경은 신학생 신분이었던 당시 우연한 기회에 ‘종군 신부 카폰’을 읽고 1956년 우리말로 번역해 책으로 냈다.

정 추기경은 사제가 된 이후로도 줄곧 에밀 카폰 신부의 시복시성(諡福諡聖)을 위해 기도했다.

'6·25 전쟁의 성인;', '전장의 그리스도'라고 불린 에밀 카폰 신부는 6·25 전쟁에서 미 군종 신부로 참전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하다가 평안북도 벽동 포로수용소에서 만 3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2021년 3월 카폰 신부의 유해가 발견되어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가톨릭출판사는 정 추기경이 이번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을 위해 병상에서도 추천사를 쓰고 수정 사항을 전달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도 카폰 신부의 생애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애썼다고 18일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평소에 정 추기경님께서 카폰 신부님에 대해 각별하셨다"며 "병상에서 고통이 심하셨을텐데도 카폰 신부님의 유해 수습 소식을 듣고 크게 반기시며, 당신이 마지막 소임을 다 한 것에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종군 신부 카폰'에서는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적도 없고 신앙을 강요한 적도 없으며 항상 겸손하게 살아가는 카폰 신부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 책은 이런 카폰 신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카폰 신부를 직접 만난 이들이 보낸 편지, 그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출판사는 이번 개정판에서 시대가 지나 어색해진 표현을 수정하고, 오래 간직하기 좋도록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바꾸어 출간했다.

카폰 신부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하기 위해 카폰 신부가 소속됐던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 교구와 협력해, 위치토 교구에서 보내 준 추천사와 카폰 신부에 관한 사진들도 많이 수록했다. 아더 톤 지음, 정진석 추기경 옮김, 292쪽, 가톨릭출판사, 1만8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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