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복원 30년, 어떻게 달라지나…흥복전에서 학술대회
문화재청은 일제가 멸실하고 훼철한 조선 법궁 경복궁의 기본 궁궐 모습을 회복하기위해 1991년부터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공사의 첫 삽을 뜬 지 30년 되는 해다. 경복궁 복원을 시작한지 30주년을 기념해 경복궁 복원공사와 발굴 성과를 조명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모색하고자 24일 오후 경복궁 내 복원건물 흥복전에서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동욱 경기대학교 명예교수가 2019년 서울역사편찬원에서 국역된 '경복궁 영건일기'가 전하는 중건 경복궁의 건축적 성과와 가치에 대한 기조강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30년간 경복궁 발굴조사 성과를 되돌아보는 총 5개의 주제발표와 발표자간 경복궁 복원에 관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종합 토론이 마련됐다. 박왕희 전 수리기술과장은 이날 사전에 공개된 자료집에 실린 주제발표문 '경복궁의 수난과 복원·정비'에서 2011년부터 2045년까지 추진되는 제2차 경복궁 복원 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박왕희 전 수리기술과장은 "1차 복원 사업은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기본 궁제를 갖추는 복원 사업으로 광화문을 중심축으로 한 주축 선상 중심 건물의 복원과 외곽 중요 건물을 복원하여 경복궁 고유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2차 복원 사업은 기준 시점은 궁궐의 기능을 상실한 일제 강점기 이전의 시기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왕실 기능의 역할로 궁중 생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주방과 사신을 접견한 공간 등을 먼저 복원하고 궐내각사 지역의 통치문화, 동궁 영역 제왕의 교육, 혼전·선원전 권역의 궁중의례, 궁중 호위문화를 복원하는 것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2차 경복궁 복원·정비 사업은 2011~2045년 5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 총 사업비 3661억 원이 80동 건물 복원과 223동 기단 초석 복원과 유구 정비에 투입된다. 1단계(2011~2027)에는 소주방, 흥복전 등 건물 31동, 2단계(2022~2034)에는 궐내각사 등 건물 14동, 3단계(2030~2040)에는 선원전, 만경전 등 건물 14동, 4단계(2036~2044)에는 혼전 등 건물 9동, 5단계(2039~2045)에는 오위도총부 등 건물 12동이 복원을 마친다.
특히 김 교수는 경복궁 복원에 중요한 자료로 '경복궁영건일기' 9책을 꼽았다. '경복궁영건일기는 현장에서 공사 감독을 수행하는 낭청 직에 있던 원세철(元世撤)이 공사장에서 벌어진 일의 주요 내용을 일기로 적은 기록이다. 김 교수는 "특히 '경복궁영건일기'는 자재조달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이 방면의 귀중한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이 책자의 치밀한 분석을 통해서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복궁 중건공사의 실상과 함께 19세기 건축기술 전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