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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합참의장 "탈레반, 아프간서 전략적 모멘텀…완전 장악 가능성"

등록 2021-07-22 11: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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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군 후 탈레반 아닌 테러 위협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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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21.07.2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 최고 장성인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뉴욕 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전략적 모멘텀'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탈레반이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시나리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엔드 게임(end game)은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420개 지구 중 210개 지구를 장악했다"며 "34개 주도(州道) 중 아직 장악한 곳이 없지만 절반 정도를 압박하고 있고, 수도 카불과 다른 주요 도시들을 고립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아프간 정부와 국민, 아프간 보안군의 의지와 리더십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11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까지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완전 철수하겠다고 지난 4월 선언했다. 이어 지난주 철군 시한을 오는 8월31일로 조정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95% 철군을 완료했으며 현재 미 대사관과 카불 공항을 지키기 위한 병력 650명만 남긴 상태다.

미군 철수가 진행되면서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탈레반 공격에 아프간 병력 수백 명이 항복하거나 미국이 제공한 장비를 포기하고 이웃 국가로 도피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철군 이후 미군은 탈레반이 아닌 테러 위협에 맞서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철군 이후 미국의 공습은 탈레반이 아닌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조직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폭력과 테러리즘이 아프간에서 미국으로 넘어오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이를 주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응 태세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재정적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아프간에 인도주의적 지원과 안보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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