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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잡숴봐" 고양시, 로컬푸드 직매장 전국 매출 1위

등록 2021-07-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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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로컬푸드 매출 737억 원

역내 로컬푸드 직매장 14개, 전국 최다 운영

코로나19 상황 속 생산과 소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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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원당농협 로컬푸드직매장.(사진=고양시 제공)
[고양=뉴시스]송주현 기자 = 경기 고양시가 장기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역 농산물인 ‘로컬푸드’의 활발한 생산과 소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로컬푸드’ 매출이 737억 원으로 전국 지자체 중 1위를 기록한 고양시는 최근 매장 한 곳을 추가해 전국 지자체 중 최다 로컬푸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지자체가 됐다.

24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당역에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을 포함해 고양시는 지역 내 13개 ‘로컬푸드 직거래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다음달 착공할 지도농협 3호점까지 더하면 총 14개로 늘어난다.

◇살림하는 주부들의 선택...‘로컬푸드’ 인기

‘로컬푸드’는 장거리 수송 및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 내 생산된 농산물이다.

생산자는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는 신선한 제품을 얻을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간 상생이 가능하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에는 생산 농장의 위치와 농가의 이름이 찍혀있다.

매장 내부에는 잔류농약 검사 결과도 게시돼 있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농가를 돕기 위해 고양시 맘카페인 ‘일산아지매’가 일산농협과 제휴해 추진한 ‘로컬푸드 꾸러미’ 1200개는 판매 개시와 동시에 품절됐다.

◇매출과 매장 수 전국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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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생산 농산물로 만드는 먹거리.(사진=고양시 제공)
신선도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며 2013년 전국 21개였던 직매장은 지난 해 전국 399개까지 늘었다.

2014년부터 꾸준히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해 온 고양시는 오는 8월 착공하는 지도농협 3호점까지 더해 총 14개의 전용 점포를 확보, 전국 지자체 중 최다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기초 단체로는 고양시가 전국 최대의 매출 성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로컬푸드로 먼저 이름을 알리고 12개 매장을 확보한 타 지자체의 경우에도 전년기준 매출은 700억 원에 못 미쳤다.

2014년에 로컬푸드에 뛰어든 고양시는 지난해 매출액이 737억 원으로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매출뿐이 아니다. 올해 킨텍스에 문을 연 프리미엄 로컬매장(전 상품 친환경인증)을 비롯해 서울까지 진출한 숍인숍 매장(마트 내 입점)과 무인 로컬매장, 청년농부 소사장제 등 운영 형태의 다변화로 시장 규모의 확장을 꾀했다.

수익적 측면에서도 전도유망한 미래 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 로컬푸드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고양시는 지역 농협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행정 재원의 투입은 최소화하고 성과는 극대화하는 성공적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일산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로컬푸드 거점센터’는 지역 내 로컬푸드 직매장 간의 연계와 유통 효율성을 증대시켜 향후 더욱 가파른 매출 신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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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사진=고양시 제공)
14개의 로컬푸드 직매장 중 일산농협 장항점(2014년 개장), 원당농협 원당역점(지난달 개장), 지도농협 3호점(8월 착공), 농업회사법인 자연터 문봉점(2018년 개장) 등 4개 매장은 지역 농산물의 구매 뿐 아니라 체험·교육·휴식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최근 개장한 원당농협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는 ▲1층 로컬푸드 직매장, 레스토랑 ▲지상 2층 로컬 교육장, 금융점포 ▲3층 옥상 정원, 소규모 무대 등 시민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철도공사와의 협력으로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역사와 매장을 연결해, 출퇴근길에 곧바로 매장 진입도 가능하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매출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과 교육, 휴식 등 힐링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업과 일자리까지 제공한다.

공유 주방이나 가공센터(리빙랩)에서는 밀키트나 건조 식품·잼·술·발효식품 등 로컬푸드를 이용한 2차 가공 상품을 개발한다.

이를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들의 소규모 창업과 일자리 창출효과를 낼 전망이다.

무지개 방울토마토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농업회사법인 자연터는 금년 로컬푸드 직매장(문봉동 소재)에 체험·교육용 식물공장을 설치한다. 미래 농업의 모습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과 교육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식량부족의 위기에 대해서는 전 인류가 더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문제”라며 “지역 내 농가들을 장려하고 시민에게 믿음과 안심을 더하는 ‘로컬푸드의 특별도시’로 고양시가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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