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에 기쁜소식 전하자"… 통일부, 재개 첫 남북 통화
27일 오전 10시 추진…남북 합의 기점양 연락대표 11시4분부터 약 3분 통화기술점검으로 지연…"확인 사항 있었다“첫 대화 원활…매일 2회 정기통화 재개정상 합의 복원…4·27 3년 등 계기 소통
통일부 차원 첫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통화는 이날 오전 10시에 추진됐다. 정상 간 합의를 통해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키로 한 시점이다. 먼저 오전 10시 판문점에 있는 남북 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창구에서는 약 1시간 뒤인 오전 11시4분께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성사됐다. 남북연락사무소의 경우, 양측 통신회선 등 기술적 점검으로 연결이 다소 늦어졌다. 상시 점검은 있었으나, 실제 연결 과정에 필요한 조치들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간 통신회선 등은 수시로 회선점검 등의 기술점검을 해왔다"며 "그런 점검들이 있었다고 해도 1년을 좀 넘겨 통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보니 좀 더 점검, 확인할 사항이 있었다"고 했다. 또 "이전에도 여러 통신선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선로 연결이 잘 안 되거나 팩스가 끊어지는 등 기술상 문제는 있어 그때 마다 풀어왔다"며 "이번에도 그런 경우로 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필요한 점검을 하면서 기술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며 "정기 통화 등을 이어가면서 필요한 기술점검들도 같이 해 나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첫 통화에서 우리 측 대표는 "여보세요. 잘 들리십니까"라면서 말문을 꺼냈다. 이어 "아 이쪽, 잘 들립니다. 여기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사무실입니다. 반갑습니다"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1년 여 만에 통화가 재개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또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며 희망을 전했다. 첫 통화에서 남북 연락대표는 비교적 원활하게 소통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측 대표는 대체로 우리 측 얘기를 경청하고 호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단절됐던 통일부 차원 남북 정기통화 복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기존과 같은 방식의 매일 오전 9시, 오후 5시 양측 간 전기통화 제안에 북한은 호응했다.
앞서 통일부 측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연락 채널은 사실상 중단 상태이지만 매일 오전 9시 신호음을 발신하고 있다"면서 "대화 채널은 계속 열려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통화는 남북 정상 합의에 따른 통신연락선 복원 조치로 성사된 것이다. 남북 통신연락선은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관계 경색이 고조됐던 지난해 6월9일 북한 측 일방 조치로 폐기됐다. 이후 지난해 6월16일에는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합의로 통일부 차원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판문점 직통전화 등 연락선은 물론 동·서해 군 통신연락선 등 창구가 다시 열렸다. 남북 정상은 친서 교환 등 소통을 하면서 관계 단절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공유하고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요 교류 계기로는 4·27 판문점 선언 3주년 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조치 경과에 대한 통일부 측 설명은 "양측이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한 결과"라는 것이다. 다만 현안 관련 세부 사안 합의까지는 아직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락대표 통화는 개시 약 3분 만인 오전 11시7분께 종료됐다. 대화 중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 민감한 현안이 다뤄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러 현안 문제 등에 대해서는 열린 채널을 통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북한 측이 어느 공간에서 통화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측은 지난해 1월 개성에서 철수한 이후 서울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기통화 복원 합의에 따라 후속 통화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적용된다. 통일부는 "남북은 오늘 오후에도 통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열린 채널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