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연예일반

[인터뷰]명창 신영희 "국악 살리려 31년 만 어렵게 TV 고정 결심"

등록 2021-08-18 17:39:5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MBN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조선판스타' 심사위원 참여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명창 신영희(사진=신영희 제공)2021.08.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1980년대 말부터 1990년까지 방송된 KBS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쓰리랑 부부'(김한국·김미화 주연)에 출연해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던 명창 신영희가 오랜만에 고정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그동안 1회성으로 이따금씩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기만 했을 뿐 그가 고정 프로그램을 맡는 것은 31년 만이다.

신영희(79)는 지난 14일 첫선을 보인 한국 최초의 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조선판스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18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신영희는 "처음에 섭외가 들어왔을 때 어떤 의도냐고 먼저 물었고 (의도를 듣고난 후) 제자들을 위해 해야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꾼들은) 어렸을 때부터 조기 교육을 하고, 30대는 돼야 소리 좀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 사람들이 빛을 봐야 하는데 빛을 못 보고 있다. (제작진이) 내가 나서서 (프로그램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알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30년 전 '쓰리랑 부부'에 출연했을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쓰리랑 부부' 출연 역시 후배들을 위한 결심이었다.

"30년 전에도 그거(쓰리랑 부부 출연) 후학들을 위해 결심한 거예요. 우리 제자뻘들이 다 고생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또 한 번 이렇게 해서 제자들, 후학들 중에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녹화를) 하다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 진행자 신영희가 13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MBN 제공) 2021.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판스타'는 정통 국악 오디션이 아닌 '퓨전 국악 오디션' 국악 크로스오버 오디션'을 지향한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맨날 소리만 하면 (시청자들이) 싫증이 날 수도 있다. 시청자분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하려고 MBN에서 그런 것 같다. (또) 판소리만 하면 의미가 없다. 판소리 대회가 (따로) 있다. 이해가 간다. 이렇게 해야 시청자를 끌어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참가자들에게) 판소리 길게 해야 하는데…판소리 좀 더 해 보라고 그런다. (제작진에게도) 판소리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며 "판소리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부심 그런 게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까지 3회의 녹화가 진행된 상태다. 신영희는 녹화가 진행될수록 판소리에 대한 가수 심사위원들의 인식 변화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김조한이 판소리가 최고라고 하더라. 기운이 목에서 뱃심에서 기본이 돼 있어서 뭐든지 할 수있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실제로 이홍기는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국악 퓨전을 꼭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밝히는가 하면, 1회 방송 당시 출연진들의 소리에 여러 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소속 '국악계 슈퍼스타' 유태평양도 도전자로 1회에 무대에 올랐다. 국악계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방증일 터다. 올스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가수 안예은은 그에게 별을 주지 않았다. 안예은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신영희는 "(유태평양이) 방송을 해 봐야 (또) 얼마나 나오겠나. 남상일처럼 (돼야지)"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첫방 후 주변에서 이미 반응이 오고 있다며 기뻐했다. 그는 "그룹 출연진들이 기타도 치고 장구도 치고 가야금도 하고 그러니 좋고 판소리 하다가 (연주도) 하니까 좋다고 하더라. 소리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하니까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대중은 판소리가 재미없다는 편견으로 우리 국악과 소리를 오랫동안 외면해 왔다. 그는 프로그램의 시청 포인트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소리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 판소리는 무겁지 않다. 소리가 재밌을 것"이라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신영희는 판소리 인간문화재다. 1970년대 중반에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했고, 1977년에 남원 춘향제 명창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 김소희 명창의 뒤를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조선판스타'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40분 MBN에서 방송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선판스타(사진=MBN 제공)2021.08.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