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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중기·소상공인과 성장 길 찾다"

등록 2021-10-05 14: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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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김세훈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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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김세훈 대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성장하는 길 찾았죠."

스미스 김세훈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이 파워 인플루언서 영입에 열을 올린다면, 김 대표는 유튜브 구독자수가 적어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 주목했다. 서울시, 소상공인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진행하는 사업과 맞는 인플루언서를 매칭해 동반 성장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 지원 사업 취지에 맞는 크리에이터를 1대 1 매칭하고 있다"며 "일례로 안산시에서 청년몰을 만들어 우수상인을 발굴했는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유명 크리에이터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회당 출연료가 2000만~3000만원이 넘어 접근하기 쉽지 않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구독자가 몇천 명 밖에 안돼도 잠재력이 커 청년,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기술 발달 가속화로 소외계층 디지털 격차가 발생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요즘 거의 모든 프랜차이즈 가게에 키오스크가 설치 돼 있지만, 노령층은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시와 지자체에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홍보·안내 콘텐츠를 만들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인식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서울시와 '희망두배 청년통장', 분리배출, 사회적 거리두기 홍보, 집콕 라이브 등을 진행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는 전통시장 활성화 콘텐츠 기획·촬영, 전통시장 앱 '놀장' 등을 홍보했다. 중기부와 대한민국 동행세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도 도왔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이 안 좋아서 안 쓰는 게 아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매출이 안 나와서 힘든 중소기업을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행세일 라방은 쯔양, 이호창 본부장, 이세영 등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도 힘을 보태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콘텐츠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국민과 소상공인, 산업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돕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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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김 대표는 처음에 글로벌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로 시작했다. 2016년 '틱톡 페스티벌'에서 미국 출신 그렉을 만나 스미스를 설립했다. 그렉은 유튜브 채널 '그렉형'에서 K-팝, 팝송 등을 커버하고 있다. 그렉이 부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조회수는 약 200만회에 달한다.

"당시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개념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을 때다. 커버뮤직 유튜버는 장비가 제대로 없으면 녹음하기 어렵다. 이전에 공연기획자로 일한 경험을 살려 이들의 엔지니어링, 믹스앤마스터 작업 등을 도왔다. 그렉형 방송 스케줄이 잡히면 로드 매니저로 따라갔다. 방송 프로그램 작가 누나, PD 형들과 친해져 이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법을 배웠다. 그렉형 채널이 6개월 만에 구독자수 60만명을 넘으며 빠르게 성장한 비결이 됐다."

스미스는 그렉형을 비롯해 권유경, 뜐뜐, 등 크리에이터 22명을 보유하고 있다.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 댈님, 슈카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신사임당과는 '월 15만원으로 빠르게 1000만원 모으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 서울시 청년 정책인 '희망두배 청년통장'을 효과적으로 홍보했다.

김 대표는 "경제 유튜버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이 신사임당"이라며 "성공한 사람들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시장 성장 가능성이 보였을 때 빨리 들어가는 거다. 신사임당 역시 경제방송 PD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빠르게 유튜브 시장에 진입했다. 스마트스토어, 재테크, 부동산 등 경제 분야별 속도전도 빨랐다. 직장생활을 계속 하던 분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기 쉽지 않은데 비상하다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크리에이터로는 '청년장사꾼'을 꼽았다. '출근길 지하철역 앞에서 깁밥 파는 사장님' '혼자 피자 만들고 직접 배달까지 하는 스물네살' 등 청년 창업자를 주제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구독자는 약 6000명이다. 김 대표는 "청년장사꾼은 마인드 자체가 정말 좋다"며 "장사하는 사람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가게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향후에도 이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유튜버들과 협업하고 싶다"고 했다.

스미스는 올해 목표 매출이 70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후 매출 50억원으로 성장했다. 정부 지원 사업 예산이 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김 대표는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는 크리에이터와 클라이언트 사이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은 잠재력이 많지만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능성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성장하고 싶다. 매출 조금 더 올리는 것보다 재미있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 난 아침에 눈 뜨면 빨리 회사에 가고 싶을 정도로 일이 즐겁다.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기계적으로 일하다 보면 감정소비로 지칠 때가 많다. 클라이언트가 돈을 주고 일을 의뢰하지만, 이들의 고충을 공감하고 인플루언서를 잘 매칭해 동반 성장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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