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유동규가 실세"...경찰, 사임 배경 등 조사(종합)
경찰은 이날 황 전 사장을 상대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경위와 그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장직을 그만두고 나오게 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오후 수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저는) 사업 초기였으니까 잘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다. 그는 재직 당시 사퇴에 외압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적인 건 없었고 그냥 분위기가 그래서…"라고 설명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경찰에 출두할 때 취재진들이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나"라고 묻자 "네네. 여러분 다 아는 것과 마찬가지일 거에요"라고 답변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실세라는 게 뭐예요. 힘이 있는 거지"라고 답변했다. 황 전 사장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LG건설(현 GS건설), 동부 건설 대표이사등을 거치며 30년이상 건설업계에 몸담은 전문 CEO 출신이다. 성남시는 2013년 9월 황 전 사장을 임명해 법인 등기, 직원 선발, 시설관리공단과의 통합 작업을 거쳐 2014년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공식 출범했다.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임기는 3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었지만, 황 전 사장은 2015년 3월까지 업무를 수행한 채 업무에서 물러났다. 그의 후임으로는 황호양 사장이 2015년 7월 부임했다. 황 전 사장이 몸 담았던 때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함께 근무했던 시기와도 겹친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달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관계자 명단에 유 전 본부장과 함께 황 전 사장 등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화천대유 관계회사 천화동인 1호 대표 이한성 씨를 비롯해 분양대행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박영수 특검 인척인 이모 대표와 토목건설업체 나모 대표, 성남도시개발공사 실장 및 개발1처장, 개발2처 팀장,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등을 피의자 또는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김 씨와 이 대표,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 곽상도 의원 아들 등 9명에 대해선 출국 금지를 조처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최근 수원지검으로부터 이 사건 관련자들의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번 계좌 압수수색 대상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 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계좌 압수수색을 통해 이 사건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고 간 자금 흐름을 파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