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마스크 벗은 영국, 하루 사망 223명…7개월 만에 최다치

등록 2021-10-20 01:52:45   최종수정 2021-10-20 01:59:0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19일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223명…3월 9일 이래 최다치

총리실 "입원·사망률 증가 징후"...부스터샷 접종 촉구

전문가 "사람들 행동 반영…마스크도 안쓰고 검사 하는지도 의문"

associate_pic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축구 팬들. 2021.10.12.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223명이 숨졌다. 일일 사망자 수가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위드 코로나'를 전 세계에서 앞장서 실행한지 3개월 만에 제한 조치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날 영국 정부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일일 22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전날 45명에서 급증한 수치로 지난 3월9일(231명) 이래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영국은 강력한 봉쇄와 백신 접종 효과로 연초 일일 신규 사망자가 한때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7월 중순 봉쇄 전면 해제 이후 사망자가 서서히 늘어나 8월을 전후로 다시 100명대에 들어섰고 이후로도 계속 증가세를 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만3738명으로 전날(4만9156명)보다는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7일 연속 4만명대를 기록했다.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19가 젊은층을 넘어 확산하면서 50세 이상 확진자가 늘었다며 이런 추이가 입원과 사망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선 최근 델타 변이 하위계통인 'AY.4.2.'가 확산해 보건 당국이 주시하고 있기도 하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확진자 발생률 증가가 보이고 있으며 입원과 사망률 증가 징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감염률 증가를 계속해서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ITV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대변인은 50세 이상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과 12~15세 예방 접종 참여를 촉구하면서 "개개인이 나서야 한다. 그들에게도 더 넓은 사회에도 큰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7월 중순부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무화하지 않고 방역을 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19일 기준 12세 이상 인구의 78.9%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 소속 애덤 핀 브리스틀대학 교수는 스카이뉴스에 "영국의 확진자 급증세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반영한다"며 "더이상 누구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으며 사람들이 신속 검사를 하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핀 교수는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인식이 일반화하면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며 "팬데믹의 어느 때보다도 많은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 응급과학자문단(Sage) 소속 닐 퍼거슨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교수는 BBC에 "우리는 초기 백신 접종에 일부 성공한 동시에 2차 접종을 마치고 시간이 지나면 면역이 점차 약해진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특히 10대 접종률이 다른 유럽국들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며 부스터샷과 10대 예방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