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감귤 수십 상자" 배수로에 버린 양심
택배 반품된 물건 투기 추정…송장은 다 뜯겨 있어
지난 26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의 인적이 드문 도로 옆 배수로. 배수로 약 30m 구간에 포장도 뜯지 않은 감귤 상자 수십개가 3군데 지점에 걸쳐 불법 투기돼 있었다. 족히 50개는 넘어보이는 규모였다. 현장에서 불법 투기된 감귤 상자를 살펴보던 김모씨는 "맞은편 밭에 일주일에 며칠씩 찾는데, 지난 20일 감귤 상자들을 처음 발견했다"며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몰래 와서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배송 과정에서 파손 등이 발생해 반품돼 사고 처리된 물품들로 추정된다"며 "이런 경우 파손된 귤 몇 개 등을 걷어 내면 멀쩡하기 때문에 택배 기사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반품 감귤들이 쌓이다 보니 처리가 곤란해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 쓰레기 불법 투기와 달리 사업 활동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불법으로 버리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과태료 등 처벌이 내려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