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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사전투표 하루 전 단일화…부동층 영향 등 대선 판도 요동(종합2보)

등록 2022-03-03 09:46:32   최종수정 2022-03-07 08: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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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자회견 갖고 후보 단일화 공식 선언

선거 막판 최대 변수 부상…부동층에 영향

安단일화 제안→결렬 선언 11일 만에 합의

인수위 공동 운영 통한 '국민통합정부'선언

安 "개인적 손해 나도 대의 따르는게 맞다"

尹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소통했다"

당선 즉시 합당 추진 "국힘과 국당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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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박준호 양소리 이지율 권지원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전격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불과 6일 남은 대선 판도도 요동치게 됐다.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3일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저희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사전투표일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 단일화가 이뤄진 건 우리 대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단일화를 제안했다 일주일 만인 20일 결렬 선언했으나 11일 만에 단일화는 최종적으로 성공했다.

전날 밤 두 사람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법정토론회 이후 만나 2시간 반 가량 논의끝에 단일화와 국민통합 정부 구상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도출했다.

두 사람은 3일 나란히 국회 소통관에 입장해 오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단일화를 위해 후보 사퇴 결단을 내린 안 후보는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특히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며 "원팀(One Team)"을 강조했다.

이날 두 후보는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 후 차기 정부 모델로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제시했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는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통합정부의 구체적인 방향으로는 ▲미래 정부 ▲개혁 정부 ▲실용 정부 ▲방역 정부 ▲통합 정부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국민통합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인수위원회부터 공동으로 조직, 운영하게된다. 또 당선 즉시 합당도 추진한다.

두 후보는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두 후보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단일화 배경과 그동안 단일화 협상에서 겪었던 갈등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안 후보는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면서 우리나라를 조금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다. 제 개인적인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게 맞다"라고 단일화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는 자신이 조건으로 내걸었던 국민경선과 관련해 "이미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 결심에 실망한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데 제 실행력을 증명해 보답하겠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사퇴 시점에 대해선 "정해지면 말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라면서도 "안 후보님을 여러차례 만나고 했으면 훨씬 더 상대를 잘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누가 먼저 제안했는가 하는 질문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라고 답했다.

또 안 후보의 결단에 대해 "안 후보께서 그동안 제3지대에서의 소신있는 정치활동을 지지해준 많은 분들의 헌신에 대해 부담이 크지 않았나 생각된다"라며 "양당이 합당하면서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윤석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사실상 하나가 됐다"며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하고 누가 누구로부터 사과를 받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미래로 가는 그 생각만 머리에 차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더 실용적인, 중도적 정당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며 "그래야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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