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군 공급망 파괴…연료·식량 3일치 남았다"
"많은 물자 소진…러시아군 진격 정체된 것과 상응"美국방부 "러군 식량, 연료, 의복 부족…사기도 저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보급망 문제로 연료, 식량 등 군수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합참은 러시아군에게 전쟁에 필요한 연료, 식량, 탄약 등이 3일치밖에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러시아군이 특정 무기 부문을 포함해 많은 물자를 소진했다고 생각한다"며 "별도 보고에 따르면 특정 부대에선 일부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진격을 멈춘 것과 상응한다"며 "물류망 실패는 러시아군이 기대했던 만큼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전방에 연료 수송망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진격 정체 장기화의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방 당국 관계자들은 이 같은 주장이 "그럴 듯하다"고 평가했으며, 우크라이나 측 분석이 사실인지는 검증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이 러시아군이 진격에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포격으로 전략을 변경했다는 점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부대 내에서 식량, 연료, 의복 부족으로 인한 동상 문제가 계속되고 있으며, 사기도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 관계자들은 최근 러시아 측이 발표 직후 삭제한 전사자수가 "합리적인 추정치"라고도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사상자"라며 "(병력 손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다른 규모의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 친정부 타블로이드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지난 21일 러시아군 9861명이 전사하고 1만6153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사자 수는 이후 매체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 한편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진격에 장기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남부 마리우폴에선 시가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당국 관계자는 민간인 대피가 진행되는 중에도 두 차례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점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