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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車가 밀려온다]②완성차 통해 승용차 진출 시도 '속속'

등록 2022-08-22 07:07:00   최종수정 2022-08-29 09: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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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전기자동차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중국산 자동차는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특히 직접 수출외에도 글로벌메이커와 합작회사 형태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2269대→올해 상반기 5112대 판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은 올해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이달 발표한 '2022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중국산 수입차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총 5112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2269대)보다 판매량이 125.3% 급증했다.

독일(-2.9%)이나 미국(-22.6%), 일본(-25.8%) 등 주요 국가들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승용차의 경우 중국 지리차 산하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모델인 IX3(BMW), S90(볼보)의 수입도 늘어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9% 늘어난 34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 승용차보다 화물차, 버스 등 상용차의 판매가 두드러진다.

전기 화물차는 아직까지는 국산 점유율이 95.2%다.

하지만 중국산 소형 화물차는 국산보다 1000만원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해 올해 상반기 915대나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 11대가 팔린걸 보면 1년만에 82배에 달하는 수가 판매된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는 둥펑샤오캉 '마사다'와 둥펑자동차 '젤라EV' 등의 중국산 1톤 트럭이다.

마사다는 올해 4월 출시 이후 초도 물량 1000대가 모두 팔렸고 젤라EV도 1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 국내에서 팔린 전기버스 2대 중 1대가 중국산인 셈이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지난해 상반기 148대에서 올해 상반기 436대로 판매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 전기버스는 대당 수입단가가 1억5000만원 수준인데 국산 전기버스는 3억원대다.

현재 전기버스는 현재 원산지와 상관없이 금융 및 세제혜택을 받고 있다.

최대 7000만원인 보조금을 받으면 국산 전기버스와 중국산 버스 가격 차이는 더 심해진다.

중국산 1톤(t) 트럭도 보조금을 적용하면 가격이 2000만원대로 낮아진다. 이는 국산 1t 트럭 포터와 봉고 전기차보다 1000만원이나 싸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 중국산 전기버스가 혜택까지 받으면 국산 전기버스가 설 자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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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빈(중국)=신화/뉴시스]중국 쓰촨성의 한 공업단지 공장 모습. 사진은 지난 7월20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이빈의 한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품질 검사원들이 신에너지 자동차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2.08.17.
정만기 KAMA 회장은 "무차별 보조금 제공 등으로 전기버스 등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중국산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수입산과 국산의 무차별 원칙은 지켜 가되 중국 등 자국 내에서 차별 대우를 하는 일부 국가의 경우엔 상응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민영 자동차 회사들도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

중국 민영 자동차 회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회사 지리(Geely)차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 34%인수에 나서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리차는 전기차 폴스타를 출시하고 상용차 '싱샹'생산을 앞뒀는데,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국시장 진출의 포석을 놓는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리그룹 산하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26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르노그룹이 지분 80.1%를, 삼성카드가 19.9%를 갖고 있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이 비율은 르노그룹 52.9%, 지리그룹 34.02%, 삼성카드 13.1%로 바뀐다. 지리차가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지리차는 올 초 르노코리아와 함께 202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또 국내 부품업체 명신과는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전기 화물차 싱샹을 생산하기로 했다.

수출에서 생산, 상용차 시장까지 전방위적으로 진출을 모도하고 있 것이다.

한편 비야디(BYD)는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에서 승용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BYD 한국 법인은 최근 씰(Seal),돌핀(Dolphin), 아토(Atto) 등 7개 차종의 상표를 출원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하는 세단인‘'씰'이 국내 시장에 처음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씰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최대 최대 700㎞에 달하고 판매 가격은 약 5000만원 초반에 불과하다고 알려져있다.

국내 출시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으면 실제 가격은 4000만원대로 낮아진다.

차 스펙과 가격 경쟁력을 따져볼 때 국내 진출시 높은 시장 점유율이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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