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7억, 고덕 5억 떨어졌다…속수무책 무너지는 집값
잠실 3인방 엘리트 국평 20억원선 붕괴고덕 아르테온은 15억원 밑으로 떨어져중개업자 "집 찾는 사람 전혀 없는 상태"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6%) 대비 0.17%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5주(-0.01%)부터 17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특히 신축 대단지가 몰려있는 송파구(-0.18→-0.22%)와 강동구(-0.11→-0.15) 하락폭이 한 주 전에 비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 27억(14층)에 비해 1년 사이 7억5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해당 면적이 20억원 밑으로 거래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잠실엘스와 함께 '엘리트'로 불리는 다른 단지에서도 20억원 언저리의 거래가 잇따르면서 잠실 대장 아파트들의 국민평형 20억원 선이 줄줄이 무너질 조짐이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25일 20억8000만원(18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최고가 24억5000만원(18층)에 비해 3억7000만원 떨어졌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신고가 26억5000만원에 매매가 체결된지 한 달 만인 지난 5월 이보다 4억원 낮은 22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들 단지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들 단지가 속한 송파구 잠실동 지역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793건으로 6개월 전 594건에 비해 33.5% 증가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대단지도 사정은 비슷한다. 강동구 고덕동 아르테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일 14억8000만원(19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4월 최고가 19억8000만원에 비해서는 5억원 떨어진 것이다. 이 단지 해당 면적이 15억원 밑으로 거래된 건 2년 전인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강북권 신축 대단지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9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 13억3000만원에 비해 3억원 떨어졌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신축 대단지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6일 14억5000만원(7층)에 거래돼 작년 9월 최고가 17억원(29층)에 비해 2억5000만원 떨어졌다. 호가는 14억원까지 떨어졌다. 일선 중개업자들은 역대급 거래절벽 상황 속에 초급매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한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A 공인중개 대표는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는 집을 찾는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며 "단지 마다 2억원 가량 하락한 상태인데 언제까지 떨어질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집값 하락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서울 주요 인기 단지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5년 간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워낙 컸던 데다 최근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등 주요 변수들로 인해 일정 수준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이고 서울은 공급량이 많은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 등 어느정도 불안 요소가 해소되면 바닥 다지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