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줌인①] '요리연구가' CEO, 29개 외식브랜드 거느려
1993년 원조쌈밥집 대패삼겹살로 논현동 명물 자리매김한신포차·홍콩반점0410, 가성비·분위기·맛으로 인기 모아"원조커피부터 아메리카노까지" 1255개 가맹점 '빽다방'도[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본업인 '요리 연구가'보다 사업가로 더 유명세를 떨치는 인물이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1993년 서울 논현동에서 원조쌈밥집을 열며 외식 사업을 시작한 백 대표는 이듬해인 1994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본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기준으로 29개 브랜드, 255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1993년 '원조쌈밥집 대패삼겹살'로 강남 논현동 명물 떠올라 백 대표는 1993년 서울 논현동에서 원조쌈밥집을 오픈하며 외식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백 대표의 직함은 인테리어사업을 병행하는 목조주택사업체 사장이었다. 1993년 취임 2개월을 맞았던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김영삼 정부는 부동산 투기 근절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시행했던 정부로 꼽힌다. 1993년에 시행된 금융실명제는 부동산 산업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가명, 차명, 무기명 등 잘못된 금융거래 관행과 음성소득, 불로소득이 만연한 지하 경제를 양지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본격화되자 건축 경기가 안좋아진 것이다. 백 대표는 직원들의 월급이라도 줘야된다는 생각으로 원조쌈밥집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외식 사업의 성공을 위해 백 대표는 쌈과 쌈장을 업그레이드했고, 대패삼겹살을 선보였다. 대패삼겹살은 삼겹살 써는 기계가 비싸 저렴한 중고 햄 써는 기계를 구매한 것이 계기가 돼 만들어진 메뉴다. 대패로 민 듯 동그랗게 말린 삼겹살을 제공한 것이 다른 삼겹살집과 차별화돼 논현동의 명물로 떠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신포차와 홍콩반점0410, 가성비와 맛으로 인기 원조쌈밥집을 성공시킨 백종원 대표는 이듬해 더본코리아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손대는 브랜드마다 잇따라 성공했다. 1998년에 오픈한 한신포차와 2006년에 선보인 홍콩반점0410이 대표적이다. 한신포차는 1980년대 잠원동 부근의 포장마차 촌 한신포차의 추억을 되새겨 그 이름을 따온 실내형 포장마차를 표방하는 업체다. 백 대표는 포장마차 특유의 분위기는 유지한 채 깨끗한 실내와 위생적인 안주를 판매하고자 했다. 한신포차는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로 꼽힌다. 사랑받는 브랜드 시작부터 선보인 한신닭발 메뉴는 화끈하게 매운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물 닭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반점0410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중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업체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백 대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자장면, 짬뽕, 탕수육 등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홍콩반점0410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식재료 준비 절차와 구입 비용을 대폭 줄였고 요리 경력이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 초기 짬뽕을 3500원에 판매할 정도로 저렴했지만 식재료 품질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부터 시작해 현재 더본코리아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빽다방이다. 빽다방의 가맹점 수는 1255개에 달한다. 빽다방은 백종원 브랜드 프렌차이즈점이 밀집한 서울 논현동 먹자골목에서 탄생했다. 원조쌈밥집 입구에 있었던 작은 카페는 밤 낮 가릴 것 없이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탓에 불법 주정차 문제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었다. 이 당시 영업에 애로 사항을 겪던 카페 사장은 백 대표에게 본인 매장을 인수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백 대표는 원조쌈밥집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카페를 직접 인수, 운영하기로 했다. 카페를 인수한 백 대표는 본인이 좋아하는 믹스커피를 질리지 않게 대용량으로 즐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때 탄생한 제품이 지금의 빽다방을 있게 만들어준 '원조 커피' 메뉴다. ◆롤링파스타·빽보이피자 등 새로운 브랜드도 인기 백종원 대표는 빠르게 급변하는 외식업 트렌드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가맹점주와 상생하기 위한 전략으로 다(多) 브랜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만큼 꾸준히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롤링파스타는 이탈리안 파스타의 캐주얼한 해석으로 탄생한 더본코리아의 파스타 전문 브랜드다. 롤링파스타는 대부분 1만원 이하의 파스타 메뉴를 메인으로 좋은 식재료를 담은 메뉴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피자 포장·배달 전문 브랜드 빽보이피자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빽보이피자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약 8개월 만에 전국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했다. 빽보이피자는 연내 200호점 이상 출점이 목표다. 빽보이피자는 메뉴 가짓수를 대폭 낮추는 대신 누구나 좋아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 구성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