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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 창시자' 유영진 "이수만 프로듀싱 없는 SM, 진정한 SM 아니다"

등록 2023-02-10 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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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영진. 2021.07.29.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유영진 이사가 현 SM 경영진이 'SM 3.0' 비전 발표를 통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배제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유 이사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며 이 전 프로듀서를 배제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 R&B 초창기에 가수로 활동한 유영진은 이후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변신, SM 가수들의 히트곡을 다수 썼다. SM 소속 뮤지션들의 노래·안무를 최적으로 혼합한 스타일을 일컫는 'SMP'(SM Music Performance) 창시자로 통한다.

미국 빌보드가 지난 2021년 발표한 '21세기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50인'(The 50 Greatest Producers of the 21st Century) 명단에 39번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빌보드는 유영진이 함께 작업한 팀으로 슈퍼주니어, 신화, 엑소를 꼽았다. 그러면서 "SM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유영진은 특유의 키와 댄스 비트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대중음악을 스타덤으로 끌어올렸다"고 평했다. 대표작으로는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숨은 명곡으로는 레드벨벳의 '버터플라이즈(Butterflies)'를 꼽았다.

특히 프로듀서 생활 30년 동안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해 왔던 유 이사가 이번처럼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유 이사는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SM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불행한 일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의 역할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면서 "발표는 멀티 프로듀싱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멀티 제작 시스템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M의 이번 비전 발표 후에 이 전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싱 관련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 온 바가 있는지 물었지만 일체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했다. 또한 "이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회사와의 기존 계약은 종료했지만, 프로듀서로서 은퇴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유 이사는 "이수만 선생님과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SM 3.0 계획을 발표하고, 이수만 선생님에게 공개적으로 작별인사까지 한 것은 제게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토로했다.

유 이사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은 평소 이 전 프로듀서가 '이수만 이후의 SM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며 프로듀싱의 노하우를 매뉴얼화해 회사가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선생님은 문화와 IT의 흐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미래 플랫폼에서 음악이 어떻게 소비되고, 변화해 나갈 지를 내다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듀서"라고 강조했다. "셀럽과 로봇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이전부터 말씀하셨고, 아바타, 메타버스, NFT의 세상에 대해 오래 전부터 준비를 서두르라고 하셨던 분"이라는 얘기다.

유 이사는 "SM이 K팝 과거와 현재를 선도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몇 년 동안 SM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K팝을 준비해 온 것도 이 선생님의 선구안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 저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다. 이성수 대표께도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프로듀서는 자신이 보유한 SM 지분 14.8%를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단독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앞서 SM이사회가 지난 8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해 카카오가 9.0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지만 하이브가 이를 단숨에 제친 것이다. 이 전 프로듀서는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에게 자신과 상관 없이 카카오를 2대 주주로 내세우고 자신을 프로듀싱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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