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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킹산직④]합격자 정해졌다는 '노조 세습설'…왜?

등록 2023-03-04 09:03:00   최종수정 2023-03-06 1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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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단체 협약에 아직도 관련 규정 있어

"노조 통해 합격자 내정돼 있다" 주장도

현대차 "사실무근…공정·투명한 채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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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지원자들이 폭증하면서 난데 없이 '노조 세습설'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는 과거 현대차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0년 만에 실시하는 생산직 채용인만큼 전 과정을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10년 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채용 전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일부터 올해 상반기 기술직 신입사원 400명 채용에 나섰다. 이는 완성차 생산직 직원 채용으로는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현대차 생산직 신규 채용은 산업계 전반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며 정년까지 보장돼 어떤 직장보다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들까지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 400명 모집에 지원자가 10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모집 공고 이후 지원자들이 몰려 접속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산직 채용 절차에 대한 의구심도 줄기차게 제기되는 모습이다.

이번 생산직 채용에 지원 예정인 이 모씨는 "이미 노조가 뽑을 사람을 다 선별해 놨다는 괴소문까지 들린다"며 "노조 조합원의 끈이 없으면 채용이 아예 안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 예정자 김 모씨는 "합격자가 나오면 공개 검증을 해야 한다"며 "공채라고 해놓고, 노조원 친인척을 선정해 뽑는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구심은 기아 단협에 아직까지 고용세습 규정이 남아 있다는 게 불씨가 됐다. 노조는 사문화돼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규정이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왜 삭제하지 못하냐는 주장이다.

과거 생산직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한 것도 현대차 생산직 채용이 투명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낳는 요인이다. 실제 2005년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서 노조의 추천 대가로 4억원대 금품을 받은 노조 간부들이 구속된 전례가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노조와 관련된 괴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헀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과거 이력서를 낼 때 있었던 노조 추천인란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며 "현대차는 (고용 세습) 관련 조항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기아 노조 관계자도 "노조세습 관련 조항이 단체협약 규정에 아직 남아있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며 "지난 수년간 해당 조항을 통해 실제로 채용된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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