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국 '러 리스크'에…세계 경제 '불안'[러시아 반란 그 후②]
23년 집권 푸틴에 치명타…러 혼란시 세계 경제도 혼돈세계 원유 수요 10% 담당…에너지 가격 상승 불가피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반란이 일단락됐지만, 23년간 장기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치명타를 입히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이미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으나 바그너그룹의 반란으로 또다른 변수를 맞이했다. 이번 사태가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히며 러시아에 혼란과 변화의 시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전문가인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교수는 "푸틴은 지금 완전한 혼란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세계 시장에서 최대 에너지 공급국 중 하나다. 러시아는 전세계 원유 수요의 10%를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감소하면 중국과 인도가 다른 국가로부터 공급을 놓고 서방 국가들과 경쟁하게 되고, 이는 높은 가격으로 반영될 수 있다. 아울러 정치적 혼란이 곡물과 비료 등 다른 상품 수출 제한으로 이어져 전세계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강국 카타르도 전날 러시아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고조되면 국제 안보와 평화는 물론 식량과 에너지 공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경우에도 내전과 정치적 혼란으로 석유 생산량이 급감한 바 있다.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약 170만 배럴 수준에서 2020년 36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졌고, 베네수엘라도 같은 해 생산량이 수십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CNN비즈니스는 소련 붕괴 파장으로 러시아의 석유 산업이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에스펙트의 리처드 브론즈 지정학 책임자는 "이제 시장은 러시아의 공급에 더 큰 위험을 반영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어느 정도까지 가격이 상승할 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여파에 26일 오전 개장 직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 주식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