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사 장관' 중용에 여, 대야 투쟁력 제고 '자극제' 되나
야당 신원식·유인촌·김행에 "전사 장관, 이념전사" 맹비판
윤 대통령은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다. 세 후보자 모두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강한 '메시지'를 통해 현안을 관철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 상병 수사 무마 사건과 새만금 잼버리 등 국정 혼선을 수습하고 대야 공세와 대국민 홍보전을 전개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2차 개각을 앞두고 전문성은 물론 정무적 식견 강화를 대통령실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표실 관계자는 뉴시스에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을 내실화하고, 전문성과 동시에 현안에 대한 정무적 식견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 김기현 대표가 대통령께 건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야당이 세 후보자의 이념 지향 또는 과거 행보 등을 문제 삼고 있어 강경한 '메시지'는 여야 갈등의 촉매가 될 수도 있다. 3성 장군 출신인 신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 국방·안보와 관련된 이슈가 벌어질 때마다 여권의 주요 스피커로 활약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주장하고, 문재인 정부가 체결한 9·19 군사합의에 대해 "파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공개 거론하는 등 대북·안보관에서 야당과 결을 달리해왔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3년간 문체부 장관을 지내면서 문화·예술 정책 분야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이는 등 문화예술계 물갈이에 관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야당과 충돌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도 시사 프로그램 등에 다수 출연한 여권 스피커로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내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야당이 김 후보자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문제 삼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당은 세 후보자에 대해 '이념전사', '전사장관' 등 표현을 빌려 반감을 드러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강 대강 대치는 물론 향후 입각 이후에도 공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념전사들을 보강해 불통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며 "내각을 쇄신하라고 했더니 더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 모았다"며 "장관들에게 전사가 되라고 했다더니 전사내각을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차 개각은 윤석열 정부 2년 차에 접어든 이 시점에 우리 사회에서 좀 더 큰 변혁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고삐를 당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