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박용진, '하위 10%' 통보에 반발…"대선 경선 참여 이렇게 평가받나"(종합)

등록 2024-02-20 09:34:24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치욕스럽고 납득하기 어렵지만 공개…민주당 심각한 위기"

"재심 요구하겠지만 결과 바뀌겠나…여러분이 평가해달라"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2023.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비이재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퍼센트)'에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재심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다만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박용진은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실을 온갖 조롱과 흑색선전의 먹잇감이 될 것을 각오하고 오늘 제가 공개하는 것은 박용진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담지 않았다"며 "오직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만을 바라보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왔고, 공정과 원칙이 아니면 의정활동에서도, 정당활동에서도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아시는 것처럼 많은 고초를 겪었다"며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저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어떤 부당함과 불의에도 굽히지 않겠다. 바람 부는 대로 눕고,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정치인이 어떻게 국민을 위해서 바른말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이 치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고 있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리고 이런 치욕적이고 부당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주당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씀드리고,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히기 위해서"라며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민주당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꼴찌'라는 당의 통보에 대해 여러분들이 평가해달라"며 "여러분들이 국민을 대신해 절 지켜봐 온 분들이고, 또 국민들은 여러분을 통해 저를 평가하고 계시니 여러분들이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비명계란 낙인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역시 여러분들이 평가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 대선 경선 후보였던 자신의 이력이 이번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이 이렇게 평가받는 것인가 이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재심 요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심이란 절차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런 절차가 있다고 하니 그 재심 요구를 할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결과가) 바뀌겠나"라고 봤다.

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엔 강성 친이재명계 인사인 정봉주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통보를 시작했다. 4선 김영주 의원은 하위 20%로 분류된 데 반발해 전날 탈당을 선언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