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빴던 저커버그 방한 일정 첫날…삼성·LG 동맹 확인
저커버그, 이재용과 만찬…AI 반도체 논의조주완과도 오찬 갖고 AI·XR 사업 협력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 이재용 회장 자택 내에 위치한 삼성 영빈관 격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저커버그는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검은 색 승합차를 타고 오후 6시17분께 승지원에 도착했다. 앞서 약 30분 전에는 이 회장이 탄 승용차가 승지원에 들어가 저커버그와의 만남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와 이 회장은 이번 만찬을 통해 AI 반도체 수급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현재 개발 중인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3'를 구동하기 위해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용 반도체 개발을 담당할 'AGI 반도체 개발 조직'을 신설해 관련 사업을 확대 중인 만큼 저커버그가 이 회장에 AI 반도체 협업을 제안할 수 있다. 라마3에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저커버그는 앞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35만 개를 포함해 올해 안에 총 60만개의 AI 칩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은 만큼 삼성 반도체와의 협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저커버그는 삼성전자와 XR 기기 개발을 함께 제작하기 위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메타는 지난해 XR 기기인 퀘스트3를 출시했지만 최근 시장에 나온 애플의 비전 프로와 경쟁을 하고 있다. 비전 프로를 뛰어넘기 위한 방안으로 삼성전자와 AI 및 하드웨어 등 분야에서 협업에 나설 수 있다.
이들은 XR기기와 AI 등에 대한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조 사장은 메타와의 XR 기기 상용화 시점을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사장은 오찬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MR(혼합현실) 디바이스와 메타의 라마를 어떻게 인공지능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지 등 2가지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와 함께 앞으로 저커버그와 자주 만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저커버그는 또한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이스트에 있는 메타코리아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5개 이상의 XR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XR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스타트업은 메타나 애플과 협력 중인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 예방 일정을 끝으로 2박3일간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인도 최대 석유·통신 기업을 운영하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축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로 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