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첫날부터 고성·막말로 얼룩…"정신 나간 여당" "사과하라"
민주 김병주, 여당 의원들 향해 "정신 나갔다"국민의힘 반발…김 의원 사과 않자 결국 정회책상 치고 고성 오가…"검찰 애완견" 막말도
[서울=뉴시스]신재현 조재완 기자 =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막이 오른 2일 여야는 첫날부터 정쟁에 열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여당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비난하자 국민의힘이 사과를 요구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끝에 본회의는 결국 정회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진행된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질의를 진행하던 중 "우리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되 한일관계는 개선해야 한다"며 "그런데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으로 야유를 쏟아내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사과하라"고 수차례 외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은 김 의원이 있는 단상으로 나가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원식 국회의장 대신 임시로 대정부질문 사회를 맡은 주호영 국회부의장에게도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과해야 할 사람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이를 거절했다. 장내 소란이 끊이질 않자 주 부의장은 대정부질문 시작 약 2시간30분만인 오후 5시51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대정부질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도 여야 의원들은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에 검사 탄핵소추안을 보고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안의 법사위 회부 표결이 끝난 뒤에야 뒤늦게 본회의에 참석했다.
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장 후 자리에 앉자마자 '국회의장 중립 의무 준수하라', '국회 유린 국회의장, 민주당에 들어가라'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좌석에 붙여 민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검사 탄핵소추안 자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 대장동 의혹 등을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이날 당론 발의했다. 박성재 법무장관이 박범계 민주당 의원 질문에 "검사를 탄핵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를 조사하는 건 옳지 않다"고 답하자 여당 의석에선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검찰 애완견들이냐"고 맞불을 놓았다. 다음 질의자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사과하라"는 고성이 나왔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과 여당 의원 발언 중간중간 책상을 치고 삿대질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우자 주호영 부의장이 제지를 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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