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3연승' 홍명보호…가장 큰 수확은 '세대교체'
오현규·오세훈·배준호·설영우 등 '젊은 피' 활약 고무적홍명보 감독 부임 때 외친 점진적 '세대교체' 잘 이뤄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월 A매치 기간 치러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서 각각 요르단과 이라크를 제압하고 연승을 달렸다.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선 2-0으로 승리했고,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에선 3-2로 신승했다. 9월에 치른 팔레스타인과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홍명보호는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로 분위기를 바꾼 뒤 10월 2연전 연승으로 3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10을 쌓은 한국은 2위 그룹인 이라크, 요르단(이상 승점 7)과의 격차를 승점 3점으로 벌리며 B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유지했다. 11월 예정된 원정 2연전 상대가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인 점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빨리 북중미행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3차 예선은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홍 감독이 요르단전을 마치고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강조했는데,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핵심 자원들이 빠진 가운데 대체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는 단연 배준호(스토크시티)였다. 2003년생으로 이번에 소집된 태극전사 중 김준홍(전북)과 함께 가장 어렸던 배준호는 나이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손흥민이 햄스트링으로 빠진 상황에서 황희찬,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요르단 원정에서 쓰러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는데, 교체로 들어간 배준호가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을 도왔다.
2019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주역인 배준호는 지난 시즌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로 이적한 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최전방에선 1999년생 오세훈과 2001년생 오현규가 골 맛을 보며 홍명보호의 원톱 고민을 털었다. 오현규는 요르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라크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해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오세훈은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상대 집중 견제에 막혀 공격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손흥민 없는 2선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파트너가 '베테랑' 김영권에서 '동갑내기' 조유민(샤르자)으로 바뀐 점도 세대교체란 측면에서 서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10월 A매치 2연전은 한국 축구 신세대들의 역량, 선수층,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며 "이강인을 필두로 배준호, 엄지성, 오현규, 오세훈, 설영우, 홍현석(마인츠), 권혁규(히버니언), 김주성(서울), 이한범(미트윌란) 그리고 이번엔 안 뽑혔으나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정호연(광주),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우리나라가 보유한 국내외 젊은 자원들을 활용하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이후 미래까지 기약할 수 있는 신호탄을 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한국이 아시아에서 평균 연령이 높은 팀이었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물론 과제도 남았다. 한 위원은 "교체를 많이 하다 보니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코너킥에서 실점한 건 아쉽다"면서 "공격적으로는 세부적인 패턴플레이가 좀 더 많아져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