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브랜드 강세에…'韓화장품계 TSMC' 2강 올해 최대 매출 전망 [너도나도 K뷰티 러시③]
ODM '투톱' 한국콜마·코스맥스, 인디브랜드 지원한국콜마, R&D투자에 비건·할랄 인증 대응 인력도코스맥스, 해외 규제·인증 대응하는 전담조직 운영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K뷰티 수출의 주역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배경에는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의 기술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인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보다 26.7% 늘어난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K뷰티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 수출한 규모가 작년보다 43.6% 늘었고 유럽·중동 등으로 수출국이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라 개최한 컬리와 무신사의 뷰티페스타에서도 인디 뷰티 브랜드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의 약진에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계의 TSMC(글로벌 1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라 불리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기술력이 꼽힌다.
두 회사는 탄탄한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제조부터 해외 진출까지 인디 브랜드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의 7%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직원의 30%는 연구직으로 뽑는다는 원칙 고수하고 있으며 연구소 6개, 연구센터 2개, 1개의 실에 소속된 600여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다. 콜마그룹의 누적 특허건수는 지난 8월 기준 출원 1108건, 등록 661건으로 집계됐다. 코스맥스는 올해 경영 키워드를 '인디브랜드와 동반성장'으로 설정한 후 소규모 기업들이 더 쉽게 화장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최소주문수량(MOQ, Minimum Order Quantity) 유연화다. 인디브랜드 특성상, 주문 수량이 적기 때문에 3000개 이하 주문 건에 대해서도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신제품 출시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점 역시 고려해, AI(인공지능) 조색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장 내 자동화 설비 도입을 확대하는 등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규제·인증에 대응하며 인디 브랜드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도 나섰다. 한국콜마는 비건 및 할랄 인증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인력 및 설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Amazon)'에 고객사가 입점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인디브랜드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 6월 한국콜마와 뷰티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협업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 동반성장 세미나를 개최하고 소규모 기업들이 한번에 파악하기 어려운 ▲사업화 자금 ▲R&D 자금 ▲바우처 자금 ▲고용지원금 등 정부 지원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해 북미 현지 고객사 맞춤형 원료와 제형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맥스는 해외 각국의 규제 및 인증에 대응하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디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미국·아세안 지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전담 영업 인력을 구성해 국가별 선호 제형 및 컬러를 제안한다. 아울러 미국 시장을 겨냥한 OTC(Over The Counter, 일반의약품)랩을 비롯해 해외 각국의 규제나 인증에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다. 한편 양사는 올해 상반기 나란히 1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콜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조2351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042억원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8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9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3.9%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콜마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27억 원, 57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58%, 84.19% 증가한 수치다. 코스맥스는 매출 5287억 원, 영업이익 43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36%, 29.43%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