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폐기'에 형형색색으로 물든 국회 앞…"누가 이기나 해보자"
전날 국회서 尹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되자일요일에도 국회 앞 모여 촛불 문화제 개최"좋아하는 아이돌 맘 편히 응원하고파 참석""결국 우리가 이길 것…끝까지 함께 하겠다"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인한 투표 불성립 폐기된 다음날인 8일에도 국회 앞은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구속!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3000여명,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이 모였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부터 여의도공원 입구까지 약 500m에 달하는 도로를 가득 채운 참석자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나선 권오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모든 지역이 들고 일어나 완전하고 새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보이그룹 엔시티(NCT)의 팬 김모(18)양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상황이 펼쳐져 믿기지가 않았다"며 "하루 빨리 마음 편히 좋아하는 아이돌만 응원할 수 있는 날이 오게 열심히 초록색 응원봉을 흔들겠다"고 했다. 이날 김양 외에도 여러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각자의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가해 국회 앞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다. 인천에 거주하는 박모(55)씨는 "전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개표가 무산되니 힘이 많이 빠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오늘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담화를 보니 화가 치밀어올라 이틀 연속 국회로 왔다. 누가 이기는지 어디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친구와 함께 푸른색 목도리를 두르고 집회에 참석한 프로야구 구단 삼성 라이온즈 팬 김모(28)씨는 "야구에는 '오래 이기고 있을 필요 없다. 마지막에만 이기면 된다'는 말이 있다"며 "마지막엔 결국 우리가, 국민이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 그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오는 9일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 7시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역시 오는 9일부터 매일 집회를 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