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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폐기'에 국회 집회 참가자 탄식…"통과될 때까지 나올 것"

등록 2024-12-07 22:19:39   최종수정 2024-12-07 22: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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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 정족수 미달로 폐기

탄핵안 재발의로 집회 이어질 듯

한때 국회 에워쌌으나 충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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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투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오정우 이태성 기자 =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인한 투표 불성립 폐기되자, 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탄식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6시20분께 우원식 국회의장이 "투표함을 마치고 개표함을 열겠다"고 밝히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 모인 시민들의 시선이 전광판에 꽂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는 자막이 뜨자 "투표해"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우 의장이 "명패수 195개로 투표 의원 수가 의결정족인 재적의원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 안건에 대한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고 밝히자 "악!"하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젊은 여성 한 명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쳐내고, 옆에 있던 여성이 그를 꼭 안아줬다.

참가자들은 "나쁜 놈들" "천벌 받을 거다" "탄핵해라!"고 외쳤다. 한 남성은 울먹이며 "국가 내란을 시도했는데! 야 이 ○○○들아!"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국회 정문 앞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서 있던 시민들은 "포기하지 말자" "다음 주에도 나오자"며 서로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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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투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임시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집회에 나오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송운화(49)씨는 "참담하다"며 "국민의힘은 기본적 상식이 없는 것 같다. 국민의 대표면 투표는 해야 하는데, 투표조차 안 하는 건 유치하고 제 역할을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될 때까지 집회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모(24)씨는 "너무 화가 나서 다음 주에도 올 것"이라며 "친구들도 다 왔는데 화난 분위기"라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온 정정호(38)씨는 "국민의힘 태도가 많이 실망스럽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뜻을 무시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장기전 되는 게 실망스럽지만 힘들어도 매주 주말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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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개표 결과를 확인한 뒤 피켓을 들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대학생들도 격한 심정을 토로했다. 앞서 전국 31개 대학의 대학생 1200여명은 오후 1시30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시국대회를 연 뒤 집회에 합류했다.

이화여대생 최모(21)씨는 "국민들이 많이 모인 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계엄령을 내린 대통령이 잘못했기 때문이다. 정치색을 뒤로 하고 나온 것"이라며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계속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관악구에서 온 최모(22)씨도 "어디 한 번 해보겠다는 건가? 갈 데까지 가보자는 건가"라며 "국민이 뽑은 선출직 의원이라면 국민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오래갈 것 같은데 한 명이라도 집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저도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후 10시 기준 시민들은 빠르게 해산 중이다. 남은 시민들은 "탄핵될 때까지 매일 촛불을 들 것" "역사의 시민"이라고 외쳤다.

집회 현장에서 사회자가 "국회대로 변에 계신 시민들은 오른쪽, 왼쪽으로 동그랗게 에워쌀 수 있도록 천천히 이동해 달라"고 해 충돌이 우려됐으나, 국회 담장을 넘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서 저지하기도 했다.

여의도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오후 4시30분 기준 10만 7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주최 측은 1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의결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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