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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왜 이렇게 떨어지는 건가요[금알못]

등록 2025-03-03 06:00:00   최종수정 2025-03-04 1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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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울고 웃는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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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서울 서초구 빗썸 투자자보호센터에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빗썸에선 낙폭을 줄이며 장중 한때 1억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2025.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요즘 코인 계좌 보기가 무섭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일주일 동안 10% 넘게 급락하며 한때 1억1600만원까지 떨어져서인데요.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당일 기록한 1억6300만원대 대비로는 30% 가까이 빠진 수칩니다.

사실상 트럼프 효과로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인데요. 연초에는 '2억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현재는 '1억원을 반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대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 수혜 자산이 상승하는 현상) 자산으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추락한 배경도 트럼프입니다. 비트코인을 띄우고 끌어내린 것 모두 트럼프인 거죠.

트럼프가 촉발한 매크로 이슈가 결정적 하락 요인입니다. 앞서 한 달간 유예했던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오는 4월 2일부터 다시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세 전쟁 불씨를 재점화한 게 화근이었죠.

관세 전쟁 우려가 비트코인을 끌어내리는 이유는 위험자산이 시장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장에 얼마나 많은 돈이 풀렸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글로벌 통화량(M2)과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상관관계가 높은데요. 최근 비트코인 상승률이 꺾인 시점 역시 M2 증가율 둔화 시점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트럼프가 관세를 도입하면서 미국 물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해 시장의 돈이 마르면서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것이죠.

이밖에 헤지펀드의 '베이시스 거래(basis trade)'가 비트코인 낙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지적받는데요. 베이시스 거래는 현물과 선물 가격의 차이(베이시스)를 이용해 리스크를 헤지하며 수익을 챙기는 전략을 말합니다.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와 선물 사이의 차액을 통해 수익을 얻는 해당 전략을 대규모로 진행해 왔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및 현물 ETF를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라 베이시스 거래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헤지펀드들이 현물 ETF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이는 곧 비트코인 현물 매도세로 이어져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베이시스는 5% 이하까지 떨어졌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순유출이 8거래일 연속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닙니다. 이번 조정이 끝나고 다시 오를 것이란 비트코인 상승론도 여전히 힘을 얻고 있는데요.
 
근거는 미국이 주도하는 상승 사이클입니다. 스스로를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 칭한 트럼프가 '비트코인 전략보유고 출범' 등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본격적으로 보인다면 비트코인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죠.

당장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주최하는 가상자산 관련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 회담에 참석하는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부문 책임자(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와 트럼프 대통령 디지털 자산 실무 그룹 소속 인사 등이 하는 발언에 따라 비트코인이 또다시 들썩일지 주목됩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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