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파킹형 상품 '뭉칫돈'[관세전쟁 피난처②]
초단기채 펀드 설정액 40조 돌파…올해 6.9조 유입MMF·파킹형 ETF에도 개인투자자금 '머니무브'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코스피가 하루 단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이를 피할 수 있는 파킹형 상품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 관세 조치 발표 이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단기형 투자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60조5439억원으로 최근 일주일간 8조5287억원이 급증했다. 올 들어서만 40조4563억원이 들어왔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환매가 쉬워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대표적 파킹형 상품인 국내 초단기채 펀드 69개의 설정액도 40조240억원(10일 기준)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상호관세 리스크가 확산된 지난 일주일 사이에만 7242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한 달 동안 2조3891억원, 연초 대비로는 6조8997억원 증가했다. 초단기채 펀드는 편입 자산의 평균 만기를 6개월 내외, 단기채 펀드는 1년 내외로 관리한다. 편입 자산의 만기를 짧게 운용하면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높은 금리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경기 침체기에도 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다. 상품별로는 최근 한 달간 '우리나라초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4735억원), '교보악사내일환매초단기우량채증권투자신탁[채권](운용)'(2568억원), '키움더드림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2536억원), '우리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2061억원),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867억원), 'IBK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822억원) 등의 순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외환 시장의 등락 폭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파킹 목적의 상품들에 자금을 넣어두고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락장에서 단기 손실 위험이 적은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은 미국S&P500·나스닥100에 투자하는 ETF와 함께 'KODEX 머니마켓액티브'(1634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1530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1465억원) 등을 집중 담았다. 파킹형 ETF는 금리는 높고 가격변동성은 낮은 초단기 우량 채권, CP 등에 투자, 자본손실 가능성을 낮추면서 이자수익을 극대화한다. 약정된 기간을 채워야 이자를 모두 받을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과 달리 파킹형 ETF는 하루만 투자해도 연 3~4%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상호 관세가 한시적으로 유예됐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한동안 변동성 장세가 전망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하순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가 앞으로도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310조원대로 상승하며 4월 이후 2.2%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유효할 경우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