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AC까지 안은 삼성전자, 첨단분야서 추가 M&A 나설까?
로봇·AI·전장 등 추가 M&A 주목올해 M&A시장 매물 대거 나올 전망국내 곳간 11조…자금 마련은 변수
올해 성장성이 큰 로봇과 인공지능(AI), 전장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우량한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매물로 나올 수 있어서다. 다만 삼성전자의 자금 대부분이 해외법인에 묶여있어 대규모 M&A를 위한 자금 마련은 변수로 꼽힌다. ◆M&A 매물 확대 주목…'로봇·AI' 후보군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기업 '플랙트'를 15억 유로(2조38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또 다른 M&A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사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냉난방공조 기업까지 안으면서 9년 만에 본격적인 M&A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로봇과 AI, 전장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M&A에 뛰어들 수 있다고 관측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과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전장(하만) 분야에서 관련 기업들을 인수한 바 있지만 이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커 추가로 글로벌 기업 인수를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진 데다 주요 사모펀드들의 투자 시점도 도래해, M&A 시장에 첨단 산업 분야의 우량 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나올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기술 사업 부문만 따로 떼어 M&A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추가로 추진할 M&A 후보 분야로는 로봇, AI, 전장, 메디테크 등이 꼽힌다. 이들 분야 모두 시장 확장 초기로, 성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들 분야에서 M&A를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됐는데, 앞으로 휴머노이드, 산업·가정용 로봇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해외 로봇 기업도 인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를 단장에 앉히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추가 M&A 시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로 반도체 매출이 안정될 수 있는 올 하반기가 될 수 있다. ◆국내 곳간 11조…자금 마련 변수 하지만 하만 같이 규모가 있는 기업을 인수하려면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M&A 자금 마련을 어떻게 할 지는 변수다.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자금이 해외법인에 몰려 있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5조1336억원이지만 이는 대부분 해외 법인에 묶여 있다. 한국 본사 여유 자금만 따지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8417억원에 불과하다. 해외 법인의 자금을 국내로 가져오려면 복잡한 현지 국가 외환관리 정책과 현지 법인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해외 법인의 곳간에 손을 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M&A 시장에 글로벌 우량 기업들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커 삼성이 또 다른 M&A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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