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병기 'CODA', 차를 플랫폼으로 바꾸다[현대차 SDV 리포트②]
차량 구조를 근본부터 다시 설계고성능 컴퓨터가 제어의 중심축조널 컨트롤러로 영역별 정밀 제어OTA 가능한 독자 OS로 진화 가속완성품 아닌 확장형 플랫폼 선언
복잡하게 얽힌 전자제어장치(ECU), 긴 배선, 중복된 컴퓨팅 자원이 얽힌 전통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보다 단순하고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12일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개발 계열사 포티투닷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SDV의 핵심은 차량의 '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HPVC)를 중심으로, 차량 각 영역을 제어하는 '조널 컨트롤러'를 연결해 구성하는 새로운 전장 구조 '코다(CODA)'다. '컴퓨팅 & I/O 도메인 기반 아키텍처'의 약자인 CODA는 기존보다 차량 내 제어기 수를 최대 66%까지 줄였을 정도로 효율적으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기능 단위로 제어기를 따로 배치해 수십 개의 ECU가 필요했지만, CODA는 고성능 컴퓨터를 중심으로 센서 및 입출력 데이터를 통합 처리함으로써 구조를 단순화했다. 연산 효율이 높아지고, 부품 경량화와 비용 절감 효과까지 나타난 것이다. CODA의 중심인 HPVC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고연산 기능을 통합 처리한다. 이와 연결된 조널 컨트롤러는 차량을 여러 영역으로 나눈 뒤, 각 영역의 장치를 제어하는 분산형 장치다. 중앙 집중형(HPVC)과 분산형(조널 컨트롤러)의 결합 구조는 배선 길이를 줄이고, 고장 시 신속한 진단과 복구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CODA는 단순한 하드웨어 재설계를 넘어선다. 현대차는 CODA 구조 위에 자체 차량 운영체제인 '플레오스 비히클 OS(Pleos Vehicle OS)'를 탑재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통합 제어 체계를 완성했다. 이 운영체제는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디커플링 구조로 설계돼,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능 개선과 보안 패치가 지속 가능하다. 이로 인해 차량의 진화 가능성은 크게 확대된다. 과거에는 하드웨어에 고정된 기능이 대부분이었다면, CODA 구조에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만으로 기존 하드웨어에 신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사용자 경험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장되는 셈이다. 또한 제어기 통합과 배선 축소는 고장률을 낮추고 정비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이경민 현대차 상무는 "자동차 구조를 재설계한다는 것은 단순히 부품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과 차량 서비스를 새롭게 구성하는 일"이라며 "CODA는 차량을 지능형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인공지능, 맞춤형 서비스 등 미래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CODA는 필수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DA 구조를 탑재한 차량은 내년 출시 예정인 SDV 전용 모델 '페이스카'를 통해 처음 상용화될 예정이다. 2027년부터는 양산차에 본격 적용될 계획이다. 현재는 경기 화성의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프로토타입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향후 각국 규제에 맞춘 소프트웨어 조정은 '가드레일' 구조를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