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속 건강 챙기는 서울 명소 ①동대문 닭한마리&생선구이 골목
올해 여름이 앞으로 가장 시원했던 여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건 앞으로 닥칠 일일 뿐이다. 당장 불볕더위부터 찜통더위까지 견디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더위에 시달리는 탓일까. 매일매일 지치고 기운이 빠진다. 그럴수록 건강한 음식을 찾아 기력을 되찾고, 효능 가득한 차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이 어떨까. 서울관광재단이 뜨거운 여름날 몸과 마음을 지켜 줄 서울의 명소들을 추천했다. 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예로부터 선인들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을 강조했다.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아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바로 음식이다"는 이치다. 음식은 잘 먹어도 약은 먹기 싫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여서일까. 온갖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가진 우리 민족은 "올바른 음식 섭취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는 일념으로 갖가지 '보양식'을 발전시켜 왔다. 그런 것들이 모여있는 대표적인 곳이 동대문이다. '삼계탕'과 '장어구이'보다 저렴하지만, 그와 비교해 손색없는 보양식이 가득하다. 이 지역이 '아시아 최대 의류 구역'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 원단시장·평화시장과 같은 인근 시장들 덕이라면, 수십 년 동안 그 시장 상인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든든하게 채워준 곳이 바로 종로구 종로5가 '닭 한 마리 골목'이다.
이 골목에는 짧게는 5년, 길게는 4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들이 있다. 과거 고기가 귀했던 시절에는 '닭 칼국수'를 팔았고, 경제 발전 덕에 고기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자 '닭 한 마리'가 주메뉴가 됐다. 닭 한 마리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됐다. 육수에 엄나무·인삼·대추 등이 추가되면서 삼계탕에 버금가는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골목에는 소박하 정겨운 곳, 세월의 흔적이 배어나는 곳 등 각양각색 식당이 즐비하다. 커다란 양푼에 육수를 가득 붓고 닭을 통째로 끓여내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찍어 먹는 소스 맛이나 떡·감자 등 부재료 차이가 각기 다른 풍미를 완성한다. 천천히 익혀가며 닭고기를 먼저 건져 먹고, 그다음엔 부재료들이 잘 우러난 육수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끓여 먹는 것으로 성찬이 끝난다. 현재 이 골목은 SNS를 통해 해외에도 알려져 상인 등 내국인 단골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외국인들은 닭 한 마리를 'K-보양식'이자 '체험형 먹거리'로 인식하고, 골목 풍경을 '관광 아이템'으로 즐긴다.
바로 옆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은 연탄 화덕에서 구워낸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먹거리 명소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골목은 1979년께부터 생선구이 집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종로6가에서 청계5가로 이어지는 '먹자골목'과 연결돼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감자탕, 백반, 순국 등을 팔던 음식점들도 하나둘 연탄 아궁이를 길가에 내놓고, 고등어, 삼치, 조기, 갈치 등을 굽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이 골목에서는 생선구이 집 14곳이 성업 중이다. 이들은 각종 생선을 미리 초벌구이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구워낸다. 덕분에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구수한 향은 은은하게 번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최근 해외 SNS에서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전통 먹거리 거리'로 소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로컬 맛집 투어' 코스를 장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