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아 "'어때?'라고 묻지만 나는 자신감있는 여자"
팀 해체후 홀로섰지만 '섹시퀸'으로 여름 가요계를 장악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지만 현아는 10년째 스타자리에 있다. 현아는 자신을 곡을 연기하는 연기자이고, 노래 뿐 아니라 퍼포먼스가 하나 된 무대를 선보이는 '퍼포머'라고 내세운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들고 나와서요." 지난 1일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어썸(A'wesome)'의 타이틀 곡 '어때?'는 음원차트를 올킬하고 있다. "어떠냐고 묻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여자인 것 같아요. 이미 나는 기분이 좋고, 나 때문에 이 곳의 분위기가 좋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여자요. '어때?'라는 한 단어로 여러 이야기를 재밌게 풀 수 있는 노래에요. 영화로 따지면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매력도 여전했다. "제가 '언니 킬러'거든요"라며 웃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언니 기자'들 대부분이 앓는 소리를 냈다. 거침없고 당돌해 안티팬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여자들의 워너비가 됐다. 현아는 그 비결을 "세월 아닐까요?"라고 되물으며 발랄함을 뽐냈다. "저는 똑같이 해왔는걸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제가 걸어온 시간을 지켜보면서 정이 드신 건지, 그거 말고는 답이 없잖아요. 한 분씩 손잡고 커피 사드리면서 '저 좀 예뻐해 주세요' 할 수도 없었고요. 저를 싫어하던, 아니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절 좋아하게 되는 일은 앞으로도 저한테 분명히 있을 일이에요. 절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고, 그럴 수 없다면 미워할 수는 없도록 하고 싶어요." "해체라는 단어는 정말 쓰고 싶지 않아요. 멤버들과의 7년이 한순간에 없어져버리는 것 같아서 싫더라고요. 연장선이라고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포미닛 안의 현아도, 포미닛도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아니에요. 다섯 명이 7년 동안 같은 꿈을 그렸고, 이제는 그걸 나눠서 개개인의 꿈을 이룰 시간으로 쓰는 거고요. 그렇게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일단 현아는 무난하게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다. 타이틀 곡 '어때?'는 음원 발매와 함께 7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빨개요' '잘 나가서 그래' 등 매년 여름을 자신의 계절로 장식해 왔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좋은 성적이다. "내가 기분 좋은 무대, 내가 떳떳한 무대"를 고민한 결과다. "제가 좋아하는 걸 공유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하지만 어쨌든 저는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던 '버블팝'이나 '체인지' 같은 음악을 또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 고민 때문에 '어때?'를 준비하기까지 11곡 이상을 버리다 보니까 나중에는 좀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매번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적인 장르와 콘셉트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는데 이번에는 더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지난 앨범에는 제 얘기를 가사로 많이 썼다면, 이번에는 좀 더 상상을 해 봤어요. 이번 앨범이 저는 더 재밌는 것 같아요." 현아는 가수가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의 가장 성공적인 반례다. 뛰어난 가창력이나 매력적인 음색을 지니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솔로 5집까지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열다섯살 때부터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인으로, 열여덟살 때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냉정하게 파악한 자신의 장단점 덕분이다. "제 목소리와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다녔어요.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더 자각하게 되더라고요. 제 목소리가 좋은 분도 있지만, 안 좋은 분도 있겠죠. 이건 제가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어떻게 할 수 없는 타고난 거잖아요. 조금이라도 좋게 들릴 수 있게 다양한 첨가물을 찾는 게 제 극복 방법이에요. 보여드리고, 들려드리는 직업이잖아요." "10년차라는 게, 되게 그래요. 열다섯살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자라는 모습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드린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선배님들이 잘 만들어 온 무대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 가짐을 굳게 다 잡고 있어요. 앞으로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보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