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슈퍼스타’ 이대호, 롯데 명예회복에 앞장
◇‘조선의 4번타자’가 돌아왔다 이대호의 롯데행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2012년부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며 정확한 타격과 장타 능력을 뽐냈다. 일본 진출 첫 해 타점왕을 차지했고,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는 일본시리즈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평균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고,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90개 이상의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2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플래툰시스템 속에서도 특유의 장타 능력을 뽐냈다. 아쉬움은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너무 빨리 몸을 만들었고, 시즌 후반 슬럼프가 찾아왔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이대호의 한국행은 멀어 보였다. 자존심 회복이 우선으로 보였다. 일본프로야구의 다수의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롯데에도 이대호가 필요했다. 팀을 이끌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절실했다. 롯데는 이대호를 만나 그의 자존심에 걸맞는 대우를 약속했다. 그가 롯데에 정말 필요한 선수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그리고 지난 1월24일 KBO리그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계약기간 4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호는 한국무대 복귀 인터뷰에서 “금액도 금액이지만, 한국 나이로 36세다. 언젠가 돌아올 팀이고, 팬들을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올해가 아니면 또 몇 년이 지나야할 것 같았다. 그러면 나를 좋아해준 팬들도 지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팬들을 위해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가족들의 안정적인 생활도 복귀 이유 중 하나였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다 이대호는 해외 진출 전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거구의 몸에 비해 부드럽고 간결한 스윙으로 히팅 능력이 탁월했다. 힘이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장타로 연결됐다. 이대호는 2010년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9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타격 7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앞으로도 깨지지 어려운 기록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대호는 4월12일 기준으로 정확히 10경기를 치렀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단정할 수 없지만 전성기 시절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몸쪽 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타격 스타일, 풀카운트에서도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상대투수가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하고, 이대호의 앞뒤 타순의 타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이대호는 지난 7일 LG 트윈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지난 12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침묵한 것을 제외하면 매경기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개막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몰아치기가 나오면서 롯데 역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429로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고,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톱타자 전준우가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빠지는 4주 간의 공백을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이다. ◇이대호에 의한 관중 증가 이대호의 복귀로 인기 구단의 자존심 회복하려는 롯데는 올해 목표 관중을 10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85만2639명) 대비 17.3% 높인 100만명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6년 사직구장 5경기를 기준으로 6만697명의 관중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8만2638명의 관중을 사직벌에 동원했다. 시즌 초반이라 표본이 적지만, 무려 3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대호의 티켓파워는 원정경기에서도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롯데는 2013년 정규리그 5위로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후 2014년 7위, 2015년 8위, 2016년 8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팀이 하위권에 머물자 팬들은 야구장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사직 노래방’의 열기도 식었다. 그러나 이대호가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롯데의 성적은 프로야구 흥행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대선 정국으로 인해 프로야구의 관중수가 지난해에 비해 주춤하고 있지만, 롯데를 필두로 인기 구단들이 선전을 펼친다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