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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지끈 눈앞은 흐릿…두통인 줄 알았더니 '뇌수막종'[몸의경고]

등록 2025-03-29 18:01:00   최종수정 2025-03-31 10: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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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종 발생부위·크기 따라 증상 다양

크면 언어장애·팔다리운동 마비 등 생겨

치료 후 주기적 뇌 MRI 검진으로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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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뇌종양은 두개골을 비롯해 뇌 주변의 뇌신경·뇌막·뇌혈관·두피 등에 생긴 종양을 뜻한다. 두통이 있고 시야가 흐려졌다고 느껴진다면 양성 뇌종양인 뇌수막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5.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뇌종양은 두개골을 비롯해 뇌 주변의 뇌신경·뇌막·뇌혈관·두피 등에 생긴 종양을 뜻한다. 두통이 있고 시야가 흐려졌다고 느껴진다면 양성 뇌종양인 뇌수막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를 보면 양성 뇌종양 환자는 2020년 4만 7675명에서 2022년 5만 5382명으로 3년간 약 16%로 증가했다. 양성 뇌종양은 주로 뇌 바깥에서 발생하는데 성장 속도가 느리다. 이 중 뇌를 둘러싼 막에 종양이 생기는 '뇌수막종'이 가장 흔하고 50~6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뇌수막종의 80% 가량은 양성이지만 발생 부위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뇌수막종이 작으면 증상이 없거나 두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수막종이 큰 경우 시력저하, 언어장애, 팔다리 운동 및 감각 마비, 성격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뇌수막종은 크기가 작으면 주기적인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경과를 지켜본다. 크기가 크거나 신경 압박이 있는 경우 종양을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한다. 환자에게 신경학적 기능 장애가 우려되면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 후 방사선 치료나 방사선 수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양성 뇌종양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박철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무증상인 양성 뇌종양인 경우 경과 관찰 중 증상이 생기거나 종양의 성장 속도가 빠르면 치료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면서 "대부분 천천히 자라고, 신경학적 장애를 초래하지 않아 종양을 절제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수막종 위험인자로는 제2형 신경섬유종증 같은 유전질환이나 머리에 방사선 조사를 받은 경험 등이 꼽힌다. 외상이나 바이러스도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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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뇌수막종의 80% 가량은 양성이지만 발생 부위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뇌수막종이 작으면 증상이 없거나 두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수막종이 큰 경우 시력저하, 언어장애, 팔다리 운동 및 감각 마비, 성격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5.03.29.
뇌수막종 진단은 종양의 크기나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한 뇌 MRI로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MRI를 이용한 혈관 조영술,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양성 뇌종양이라 하더라도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주기적인 MRI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또 뇌종양은 진단과 치료 과정이 복잡해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을 통한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박 교수는 "양성 뇌종양은 증상으로 인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면서 종양의 위치가 수술이 어려운 위치에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 종양 자체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는 없다"면서 "다만 다학제 진료가 중요하고, 오랜 경험과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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