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유선-낚시어선 충돌 사고…인명 피해 왜 커졌나
차가운 수온·강한 물살 피해 키워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3일 오전 급유선과 낚시어선의 충돌 사고로 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6시9분께 인천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약 1해리 해상에서 9.77t 낚시어선이 336t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낚시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등 승선원 22명이 선체 내에 갇히거나 바다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등에 의해 낚시어선에 타고 있던 22명 중 20명은 구조됐다. 이 중 7명이 사망했고, 2명이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사고 발생 33분 뒤 사고 해역에 도착했지만, 짧은 시간에 왜 이렇게 인명 피해가 컸을까. 우선 두 척의 배가 충돌 후 낚시어선에 타고 있던 승선원들이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전복돼 제때 대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승선원 22명이 선체 내에 갇히거나 바다에 빠졌다. 이 중 선체 내에 있던 13명이 해경 구조대가 선체 내로 진입해 구조했다. 제때 대피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7명은 인근 해상에서 구조됐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사고로 낚시 어선이 전복되어 승선원 22명이 선체 내에 갇히거나 바다에 빠졌으며, 그 중 선체 내에 있던 13명은 구조대에서 선체 내로 진입 구조했다"고 말했다. 또 낮은 해수 온도와 빠른 유속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승선원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했지만, 겨울철 수온이 10도 미만인 탓에 물에 빠지면서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낮은 수온으로 사고 발생 2시간 이내 구조돼야 하고, 4시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 또 이날 여덟물로서 조석간만의 차가 8.5m여서 구조 작업이 만만치 않다. 해경은 두 선박이 영흥대교 다리 밑 협수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기상은 북서풍, 풍속은 8~12m, 파고는 1~1.5m, 시정은 1마일로, 흐리고 비가 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리 밑에 협수로로 아마 통과하기 위해서 서로 올라오고 내려가고 하다가 충돌한 걸로 지금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