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정체성, 인정받아"…일단은 말 아끼기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온라인상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우리의 역사적 국가적 정체성에 대해 매일 중요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오늘 그렇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트럼프는 6일 관련 사안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예루살렘포스트(WP) 주최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서는 예루살렘 문제에 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이란이 역내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만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관련 발표가 나온 뒤 화답할 전망이다. 이스라엘 장관들은 트럼프가 최종 발표를 하기 전까지 해당 문제에 관해 입단속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교육장관은 다른 나라들도 트럼프의 결정을 따라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경제적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중동 내 이스라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정보장관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트럼프의 결정을 받아들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하는 '두 국가 해법'에 따라 양국 사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기조를 뒤집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려고 하자 국제사회에선 중동의 화약고를 건드려 역내 갈등이 고조되고 이-팔 평화 협상 노력이 훼손될 거란 우려가 빗발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