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팔 평화협상 중재?...이·팔·미·일 4자회담 제안
일간 하레츠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본이 미국 협상팀과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함께하는 회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지목한 미국 측 협상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라고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가 제안한 회동의 성사 여부는 미국이 동의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주재 일본 대사관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은 전날 중동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아바스 수반을 따로따로 만났다. 그는 중동 평화를 위해 이-팔의 공존을 중시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매체 왈라뉴스는 고노 외무상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일본, 미국이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과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회동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한뒤 이-팔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엔법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팔은 이 곳을 각자의 수도라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그동안 미국이 '두 국가 해법' 도출을 위해 한 중재자 역할을 잃게 된 사이 중국과 러시아도 이 사안을 놓고 영향력 강화에 나서면서 역내 패권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은 21~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학술 토론회에 참가한 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다. 중국 정부는 양국 갈등을 풀기 위한 평화적 해법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러시아가 미국을 대신해 이-팔 사이 '정직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