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문점 협의 마무리된 듯…뉴욕 협의 주목
북미 양측은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내세워 한반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의제를 놓고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성김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으며 한반도 문제에 이해가 깊은 인물이다. 최 부상은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미국 전문가다. 그는 북핵 6자회담 통역을 맡았으며,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과 국장을 거쳤다. 이번 판문점 실무협의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한반도 담당관과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참여했다. 양측은 지난 27일 한 차례 판문점 실무협의를 가진 후 이날 두 번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첫 만남에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상호 로드맵을 공유한 다음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이날 조율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김 대사와 최 부국장 모두 상대방의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소모적인 신경전보다는 사안의 본질에 집중해 논의를 진행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북한과 미국은 정상회담에 앞선 실무협의를 뉴욕으로 이어간다. 뉴욕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양측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때 만나 비핵화 로드맵에 관한 이견을 실질적으로 조율해온 당사자다. 판문점에서의 북미 간 실무협의가 큰 이견이 없었다면 양측은 뉴욕 실무협의에서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통전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체제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선언의 형식과 내용, 비핵화의 실질적 행동을 약속할 수 있는 '과거 핵'의 폐기 및 검증 방식 등을 어디까지 합의문에 담을 것인가를 놓고 막바지 조율을 벌이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일괄타결을 전제로 하되 단기적 비핵화 로드맵과 장기적 비핵화 로드맵을 분리하는 방안도 논의될 거라는 관측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