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AL 연장 끝 승리…브레그먼 MVP
AL 올스타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제89회 MLB 올스타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알렉스 브레그먼과 조지 스프링어(이상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8-6으로 내셔널리그(NL) 올스타팀을 꺾었다. AL 올스타와 NL 올스타는 이날 역대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홈런을 주고 받았다. 양 팀이 5개씩 때려냈다.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홈런 이전 기록은 1951년과 1954년, 1971년의 6개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스탯&인포 트위터에 따르면, 각 팀에서 각기 다른 5명의 선수가 홈런을 친 것은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최초다. 6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가져간 AL 올스타는 올스타전 역대 전적에서 44승 2무 43패로 한 발 앞섰다. AL 올스타가 역대 전적에서 앞서게 된 것은 17승 1무 16패로 리드한 1963년 이후 55년 만이다. 먼저 앞서간 것은 AL 올스타다. 2회초 선두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좌중월 솔로포를 작렬해 선취점을 올린 AL 올스타는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2-0으로 앞섰다. NL 올스타도 이내 추격에 나섰다. NL 올스타는 이어진 3회말 윌슨 콘트레라스(시카고 컵스)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내 1점을 만회했다.
AL 올스타는 곧바로 균형을 깼다. 물꼬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텄다. 추신수의 좌전 안타와 스프링어의 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은 AL 올스타는 진 세구라(시애틀 매리너스)가 담장을 훌쩍 넘기는 좌중월 3점짜기 아치를 그려내 5-2로 리드를 잡았다. NL 올스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1점을 만회한 NL 올스타는 9회말 1사 1루에서 스쿠터 제넷(신시내티 레즈)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 돌입한 승부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여 AL 올스타에 승리를 선사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브레그먼은 NL 올스타 구원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LA 다저스)의 5구째 시속 93.7마일(약 150.8㎞)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노려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스프링어는 펜스를 넘어가는 연속타자 우중월 홈런을 작렬해 AL 올스타의 7-5 리드를 이끌었다.
세구라, 미치 모어랜드(보스턴 레드삭스)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의 찬스를 이어간 AL 올스타는 마이클 브랜틀리(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NL 올스타는 10회말 선두타자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AL 올스타에 무릎을 꿇었다. 교체 출전해 연장 10회 결승 홈런을 때려낸 브레그먼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브레그먼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MVP의 영예를 누렸다. 빅리그 데뷔 3년차에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브레그먼은 MVP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휴스턴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것은 브레그먼이 처음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