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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원금 지키며 추가수익 내는 ELD 뭔가요?[금알못]

등록 2025-09-29 07:00:00   최종수정 2025-09-29 10: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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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471.11)보다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마감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2.48)보다 17.29포인트(2.03%) 하락한 835.19에 거래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00.6원)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5.09.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권은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ELS는 특정 주가지수에 연동된 증권으로 만기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고위험 파생상품입니다. 통상 코스피200, S&P500, 홍콩 H지수 등 국가별 대표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률이 보장되는 구조로 설계됩니다. 지난해 홍콩 H지수는 2021년 상반기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3년 만기가 도래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과징금 부과 기준을 판매금액으로 확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판매사의 배상 노력에 따라 최대 75%까지 감경키로 했습니다. 이를 두고 과징금 부과 기준을 수수료 수익으로 해야 한다는 금융권은 부담이 너무 크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은행을 믿고 ELS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고객들은 최고 75%의 감면율이 너무 높다고 목소리를 냅니다.

이번 사태로 고위험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절감한 금융사와 소비자들은 보다 안전하면서 예금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지수연동예금(ELD)은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ELD(Equity-Linked Deposit)는 만기 유지 시 원금과 최소 약정 이자는 보장받으면서 추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입니다.

일례로 농협은행이 최근 출시한 'ELD 25-7호'의 설계 구조를 보겠습니다. 이번 상품은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1년짜리로 수익Ⅰ·Ⅱ·Ⅲ형의 3종으로 구성됐습니다. ▲수익Ⅰ형은 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0% 이상~ 20% 이하 상승 ▲수익Ⅱ형은 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10% 이상~10% 이하 ▲수익Ⅲ형은 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0% 이상~25% 이하 상승이 조건입니다. 개인은 연 1.5~5.0%, 법인은 1.5~4.5% 수익을 제공합니다.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대인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ELD 상품은 이달부터 1억원으로 확대된 예금자보호한도가 적용됩니다.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중도 해지 시에는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의 ELD 판매액은 2022년 2022년 1조7800억원, 2023년 2조23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조37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7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ELD가 원금 보장이라는 안정성과 추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이 선택하기에 적합한 대안상품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지수 변동에 따라 정기예금보다 낮은 수익률이나 원금만 돌려받는 수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은 개개인별 자금 운용 계획에 따라 다른 투자상품과 비교해보고 선택하라는 조언입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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