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 경협 발언, 트럼프 협상 카드 늘려줄 수 있단 의미"
"그동안 제재 완화 美에 요청 모양새…어젠 트럼프 입장서 한 얘기""文 경협발언에 트럼프 반응 긍정적…개성·금강산 표현 안 꺼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문 대통령은 당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협상) 카드의 종류를 우리가 늘려줄 수 있다는 의미로 (이야기 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조치를 해야 하는데,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또 "그동안은 제재 완화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요청을 하는 모양새였다면, 어제 말씀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서서 문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관점의 변화, 관점의 이동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본격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중재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남북경협 언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개성공단, 금강산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정 사업이 아닌 남북 간 경협 전체를 대북 제재의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는가'라는 질문엔 "어제의 대화만으론 그렇게 해석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말미에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말했던 대화의 맥락도 함께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이 끝나면 곧 전화를 걸어서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말을 처음 했고, 이어서 바로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왜냐면 할 얘기가 많기 때문이고, 할 얘기가 많은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