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세상③] 네이버, 글로벌 공룡에 반격 돌입..."데이터 주권 회복"
클라우드는 회사들이 자체 전산실에 서버(중앙 컴퓨터)를 설치하는 대신에 전문 IT 업체가 구축한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저장 공간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간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리바바 등과 같은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해 가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이들 빅 4의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3%에 이른다. 특히 최근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 분야의 클라우드 시장이 개방되는 조짐을 보이자 이들 기업들이 국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2017년 4월 첫 선을 보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은 지난 2년여간 상품 및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체급을 올리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사업을 강화화며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공공기관과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금융쪽은 의료와 함께 민감 정보를 담고 있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임은 물론 보안과 데이터주권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해 그동안 이를 위한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올해 새롭게 열리는 공공과 금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자사의 클라우드 계열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실시하는 IaaS 인증과 SaaS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많은 보안 인증 14개를 취득했다. 또 미국, 영국 등의 클라우드 표준 요구 사항도 충족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자부하고 있다.
네이버는 또 지난 2년간 매월 5~6개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확대와 기술력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오픈 초기 6개 카테고리의 22개 상품에서 현재 15개 카테고리의 119개 상품으로 확장해 상품 구성 및 기술력 측면에서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상품 10종을 한번에 선보이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현재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재정정보원, 녹색기술센터 등 주요 공공기관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금융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반기 내로 서울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사들은 장애에 민감한데 네이버는 365일 24시간 고객센터를 가동, 서비스 장애 복구 및 대응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네이버는 또 내년 말까지 경기도 용인시에 현 춘천 데이터센터보다 3배 큰 14만여㎡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5400억원이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4개, 해외 6개의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에 클로바, 파파고, 챗봇 등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은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약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성장했다.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 2배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는 물론 많은 연구개발 및 유지 비용이 필요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산업이기에 국내 주요 IT 기업들의 경우는 글로벌 회사들과의 정면 대결보다는 이들의 상품을 활용하는 파트너 전략을 취하는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와 달리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