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타벅스 남산 '별다방점'…LED월에 모닥불까지
한국인만 사용하는 애칭…22주년, 고객 존중과 감사 의미사이렌오더 전용공간 마련…특화 메뉴 없어 아쉬움
스타벅스코리아가 22주년을 맞아 애칭인 '별다방' 매장을 오픈했다. 1500여 개점 중 지명·건물명을 활용하지 않고 애칭으로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31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퇴계로 스테이트타워 남산빌딩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별다방점을 찾았다. 입구 왼편에는 사이렌오더 전용 픽업 공간이 마련됐다.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했다. 드라이브스루가 아닌 워킹스루인 셈이다.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를 훌쩍 넘겨 방문한 만큼 대기하는 줄은 없었다. 첫 날인 26일에는 오전 7시부터 약 30명이 몰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 측정과 QR코드 입력 후 입장했다.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적용한 디지털 아트월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갔다. 가로 8m, 세로 4m LED 월을 통해 '스타벅스 하시엔다 알사시아 커피 농장의 하루'가 구현됐다. 일러스트레이터 이규태 작가와 협업한 아트월이다.
별다방점은 일반 매장 제품 외 리저브, 티바나 등 콘셉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음료와 푸드 등을 맛볼 수 있다. '아이스 별궁 오미자 유스베리티'(7000원)와 '브리오슈 브런치 세트'(1만1000원)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7600원)를 주문했다. 세 메뉴 모두 다른 콘셉트 매장에서도 맛볼 수 있다. 별다방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메뉴가 없어 조금 아쉬웠다. 또 카운터에서 브런치 세트와 샐러드를 받은 뒤 오미자 유스베리티는 리저브음료를 만드는 공간에서 따로 가져와야 해 조금 불편했다. 브런치와 샐러드는 재료가 신선하고 빵도 매장에서 직접 구워 맛이 좋았다. 다만 플레이팅은 일반 브런치 카페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오미자 유스베리티도 상콤달콤했지만, 큰 차별점은 못 느꼈다. 인테리어에는 신경을 많이 썼지만, 특화메뉴와 전용굿즈 등이 없어 준비가 부족한 듯한 느낌도 들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 스타벅스인 '더양평DTR점'을 축소한 느낌이다.
매장 한켠에는 환경보호 캠페인 '#가치위해같이버려요'를 실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일회용컵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세척한 후 용거를 닦아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참여 후 아이스음료를 주문하면 리유저블에 담아준다. 하지만 이벤트는 이미 끝났다. 별다방점은 취약계층 채용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한 장애인, 중장년 바리스타 등으로 파트너를 구성했다. 다른 매장보다 파트너들이 유독 친절해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손님들이 많아 바쁠텐데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다양한 콘셉트 공간도 친절히 설명해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픈 기념으로 리저브 제품 포함 2만원 이상 구매 시 '리유저블 슬리브'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3일 만인 28일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후부터 오픈 전 대기하는 줄은 사라졌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매장을 찾고 있다. 조만간 별다방 전용 굿즈 등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