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오른 곳 급하게 떨어져…의왕·시흥·인천 집값 3억 뚝[살얼음판 집값①]
교통 호재에 끝없이 치솟던 지역들 올해 하락세로 돌변작년 38% 올랐던 의왕 올해 급반전…하락폭 점점 커져작년 광역시 1위 인천도 냉각…송도·청라 수억원 떨어져시흥·안양도 하락세 두드러져…"수도권 외곽부터 매도"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4주 -0.04%, -0.08%, -0.11%, -0.12% 등으로 하락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의왕시는 올해 1월 둘째 주 하락 반전한 이후 올해 아파트값 누적 하락률이 -0.86%로, 이 기간 수도권 변동률 -0.27%, 전국 변동률 -0.0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C노선의 인덕원역, 의왕역 정차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작년에 38.56% 폭등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돌변한 것이다. 이 지역에선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최고가보다 4억원 가까이 하락한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는 지난 12일 12억83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6월6일 거래된 직전 거래 16억3000만원(25층)보다 3억47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이 단지는 작년 GTX 호재로 안양·의왕 권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용 84㎡가 15억을 돌파하며 대장주 아파트로 떠오른 곳으로 당시 호가는 2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의왕시 포일동 '푸른마일 인덕원 대우'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7억7000만원(25층)에 거래됐는데, 작년 10월 최고가 9억4000만원(5층)보다 1억7000만원 떨어졌다. 시장에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경기 의왕시 아파트 매매 매물은 1746건으로 한 달 전 1542건에 비해 13.2% 늘어났다. 작년 광역시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인천도 최근 조정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20% 넘게 올랐던 인천은 올해 1월 마지막주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누적 하락률이 -0.24%를 기록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올해 들어 0.98% 하락하며 인천의 집값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면적 84㎡는 이달 18일 8억500만원(2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최고가 10억7500만원(20층)에 비해 2억7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송도동 '송도SK뷰'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달 15일 8억4000만원(27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최고가 10억5000만원(16층)에 비해 2억1000만원 떨어졌다. 청라국제금융단지 아파트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구 청라동 있는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는 이달 18일 8억8000만원(28층)에 거래돼 작년 12월 최고가 12억4000만원(28층)에 비해 3억6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인천 일대 아파트 매물도 지난 3일 기준 2만7024건으로 두 달 전에 비해 20.9% 늘어나며 광역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인천 주변 일대에 공급이 많고 다른 지역이 상승하던 시기에 덜 오르다가 작년에 뒤늦게 가격이 많이 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최근 나타나는 하락세가 반전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의왕에 이어 상승률 2~3위를 기록한 경기 시흥시와 안양시 동안구도 올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 역시 매수세가 빠지면서 누적 하락률이 시흥은 -2.01%, 안양 동안구는 -1.00%를 기록중이다. 작년에 집값이 급등세를 보인 지역은 공통적으로 집값 저평가 인식과 함께 GTX,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교통 호재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몰렸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심리가 급랭하면서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흥시 배곧동 '시행배곧C2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7억8000만원(22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작년 9월 최고가 거래 10억원(29층)에 비하면 2억2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1년 유예된 가운데 과세 기준점까지 임박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외곽지는 물건들이 쌓여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도심 정비사업이나 신도시 특별법 등 호재가 확실한 지역 위주로만 관심을 높이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