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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이어가는 석유화학…수익성 지표도 악화 확산

등록 2025-07-15 07:00:00   최종수정 2025-07-15 07: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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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3.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성 지표가 올 상반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발표가 불가피한 석유화학 기업들은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최근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215달러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250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1월부터 158달러에 이른 후 170~190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673달러(1월)에서 593달러(6월)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에틸렌 스프레드는 200달러 초반까지 오르는데 그쳤다.

'만들수록 적자'인 구조에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은 올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LG화학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90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하지만 4922억원(잠정실적) 이익을 낸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석유화학 사업은 적자를 낼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본다.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롯데케미칼도 1437억원 적자를 보일 조짐이다. 단 적자금액은 지난해 3분기 4136억원에서 올 2분기 1437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것이 불황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란-이스라엘 휴전 후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원가 부담은 다소 완화되는 국면이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이 늘면서 제품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종 특성상 저수익 제품만 선정해 생산을 중단하기도 어렵다.

국내 생산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 컨설팅 업체의 평가이지만, '적자 몰아주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기업들이 섣불리 합종연횡하기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운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결론이 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석유화학 시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고수익 상품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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