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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많은 부채…신용등급 하향도 문제[위기의 여천NCC②]

등록 2025-08-17 10:01:00   최종수정 2025-08-20 10: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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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차입금만 1조…내년까지 총 1.5조

신용등급 강등시 회사채 조기상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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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화그룹과 DL그룹의 합작사인 여천NCC가 부도 위기는 넘겼지만 1년내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1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당장 연말까지 최소 3000억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회사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거나 신용등급 하향시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어느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크로스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17일 업계 및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여천NCC의 단기차입금 및 어음은 895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여천NCC는 오는 21일 390억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결제해야 한다. 이 운영 자금은 원료업체 대금 및 설비 가동 비용 등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다.

이달 말까지는 카드 대금과 신용장(LC) 대금, 원료 구매 대금,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상환, 급여 지급 등을 위해 1800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연말까지 회사채 만기 상환과 단기 및 장기 차입금 상환 등으로 최소 3100억원 이상 자금이 더 있어야 한다.

지난달부터 올해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여천NCC 차입금은 1조941억원에 달하며, 내년에 만기가 오는 차입금은 5175억원이다.

2027년 이후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1400억원으로 총 1조7516억원 차입금이 연달아 만기가 도래하는 것이다.

회사채 조기 상환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천NCC의 공모 회사채는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계약조건이 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여천NCC 신용등급은 A-이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모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떨어지면 만기일과 상관없이 조기상환 의무가 발동된다.

일부 회사채는 ‘크로스 디폴트’ 조항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 디폴트란 채권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일으키면 다른 대출이나 채권, 차입 등도 자동으로 디폴트로 간주되는 것을 말한다.

즉 자금 투입에도 하반기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여천NCC의 자금 조달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현금흐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 대응 능력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며 "올 하반기 실적 추이와 향후 업황 전망, 구조조정 계획 등을 점검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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