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현대위아 '실적 반등' 올라탈까[한국차, 다시 러시아로②]
미·러 정상회담서 전쟁 종전, 제재 완화 기대감현대차그룹 계열사 등 부품 업계 실적 개선 전망현대모비스, 올해 초 주요 부문서 인력 채용 공고현대위아, 흑자 전환…수익성 개선 폭 더 커질 듯
특히 러시아 경제 제재 전 현지 공장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던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러시아 재진출에 희망을 걸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러-우 전쟁 개전 후 처음 미·러 정상 간 대면 회담이다. 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휴전 동의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 관련 제안을 폭넓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서방의 일부 경제제재 완화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제재 완화가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계에 직접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전쟁 전 러시아에 생산 거점을 뒀던 기업들은 특히 재진출 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대표적으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이 있다. 두 회사는 러시아 현지 법인을 통해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2월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제재 기간에도 현지 생산법인을 제한적으로 운영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초 품질 관리와 공장 운영 등 주요 부문에서 신규 인력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러시아 재진출을 위한 인력 확대라기보다 기존 운영을 유지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도 지난 2021년 9월 러시아에 첫 유럽 자동차 엔진 생산 거점을 세웠다. 하지만 이듬해 발발한 전쟁으로 공장 가동률은 10% 안팎으로 급감했다.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은 2022년 18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를 366억원으로 줄였고 올해에는 716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이 흑자 전환은 루블화 강세에 따른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루블화 강세 속에 공장 가동까지 정상화된다면 수익성 개선 폭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경제제재 기간 신차 공급이 급감하며 수요가 누적돼 있다"며 "제재 완화와 생산 정상화가 맞물릴 경우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 속도도 한결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