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평화가 경제발전의 토대…韓, 책임있는 AI활용·에너지 대전환 추진"

[뉴욕·서울=뉴시스]조재완 하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한민국에서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평화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기본적 토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일곱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라 "평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일어선 동방의 작은 나라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당당한 유엔 회원국으로 거듭났고,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높여가고 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유엔의 평화유지 및 평화 구축 활동에 있어 핵심적인 기여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라며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을 흔들림 없이 수호한 우리의 용사들이 유엔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돕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위협에 전통적 군사 요소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사이버 공격과 같은 '보이지 않는 적'이 포함됐으며, 기술 악용을 막고 책임 있는 AI 활용을 국제사회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기술 악용으로 인한 인권 침해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한 채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할 것"이라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높은 생산력을 동력 삼아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24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재하는 공개토의 자리가 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또 "다음 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에너지 전환·온실가스 감축·해양 협력 등으로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 발전 과제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책임감 있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실질적 연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빈곤과 불평등 해소 등을 위해 국제적 개발 거버넌스 개혁이 필요하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자"라며 "글로벌 개발 거버넌스를 구조적으로 개혁하는 동시에 재원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하고 도약한 대한민국의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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