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파도 올라 탄 메모리, 설비투자도 더 늘어날까?
JP모건, 메모리 호황에 설비투자도 증가 예측마이크론, 공격적 투자…美 보조금에 추진력삼성·SK하이닉스도 선제 투자 늘릴지 관심
이번 메모리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기대 속에 HBM(고대역폭메모리)에만 집중되던 투자도 갈수록 분산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메모리 설비투자가 오는 2026-2027년에 7~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최근 모건스탠리에 이어 메모리 산업이 2027년까지 호황을 이어가는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예측해 주목된다. 이전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HBM 시장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겠지만 최신 제품의 프리미엄 가치가 유지되면서 관련 투자가 꾸준할 조짐이다. 특히 HBM이 홀로 주도하던 AI 반도체용 메모리 시장에 범용 메모리는 물론 소캠(SoCamm) 등 새로운 형태의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 투자가 잇따를 수 있다. 실제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최근 1년간(2024년 9월~2025년 8월) 동안 138억달러(18조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81억달러 대비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HBM 생산능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어, 2026 회계연도 설비투자는 이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론의 설비투자는 칩스법 보조금으로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가 최근 아이다호에 짓고 있는 새로운 팹(공장) 건설의 주요 이정표 달성으로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금액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마이크론은 지난 바이든 정부에서 새 공장 3곳을 짓는 대가로 최대 61억4000만달러의 직접 자금을 받기로 한 상태다. 마이크론은 미국 공장의 가동 시기를 2027년 하반기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의 공격적 투자는 독과점 시장인 D램 슈퍼사이클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메모리 호황이 HBM에 집중된 측면이 강한 만큼, 설비 투자 확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수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본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4 적기 공급을 위한 1c(10나노급 6세대) D램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7월 실적발표회에서 공급 가시성이 확보되거나 장기 성장 기반이 확보된 제품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모리 산업은 '타이밍 싸움'이라고 불릴 정도로, 투자 시기가 승자의 조건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내달 열리는 두 회사의 실적 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투자 확대 언급이 어느 수준으로 나올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